이런 슬로건 33…주어가 없는 충북 슬로건 ‘중심에 서다’
이런 슬로건 33…주어가 없는 충북 슬로건 ‘중심에 서다’
  • 원혜정 기자
  • 승인 2023.07.29 0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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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방정부의 수장이 바뀌면서 도시 브랜드 변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변경 후 슬로건이나 변경 전 슬로건이나 도긴개긴이다.

충청북도가 7월 3일 새로운 브랜드 선포식을 했다.

이번에 발표한 새로운 CI 디자인은 지금까지 CI 디자인과 BI 디자인을 다르게 사용하던 것을 CI 디자인과 도시 브랜드 디자인을 하나로 통합했다. 하나의 심볼마크에 ‘충청북도’와 슬로건 ‘중심에 서다’를 별도로 적용해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브랜드타임즈®에서는 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충북의 슬로건을 분석했다.

결론은 “중심에 서다”는 “주어와 체언(~의)이 없는 슬로건”으로 충북의 정체성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혼란을 피할 수 없다.

충북에서 7월 3일 선포한 새로운 도시 브랜드 ‘중심에 서다’/사진=충북 BI 매뉴얼
충북에서 7월 3일 선포한 새로운 도시 브랜드 ‘중심에 서다’/사진=충북 BI 매뉴얼

도대체 누가 중심에 서겠다는 거지?

7월 3일 충북에서 선포한 새로운 슬로건 ‘중심에 서다’는 심각하다. 슬로건의 개념과 역할을 이해하지 못한 무지의 결과물이다.

도시 브랜드에서 슬로건은 행정구역 명칭에 지나지 않는 브랜드 네임 ‘충청북도(이하 충북)를 브랜드화 하는 것이다. 충북을 브랜드화 한다는 것은 충북만의 정체성(Identity)를 정하고, 글과 디자인으로 표현하고, 내·외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람들이 충북을 직·간접으로 접했을 때 충북이 결정한 정체성을 연상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슬로건의 역할은 충북을 브랜드화 할 때 충북에서 결정한 연상이 떠오르게 하는 방법 중 하나다. 주로 짧은 문장 또는 한 단어 형태로 충북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설명해주거나, 정체성을 더 강화시키거나, 구체화 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기본형 슬로건 ‘중심에 서다’는 반대로 더 불분명하게 애매모호할 뿐이다.

슬로건의 기본 개념과 역할의 관점에서 볼 때 충북의 새로운 슬로건 “중심에 서다”는 실패작이다.

첫 번째는 기본형에 주어가 없다. 누가 중심에 서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슬로건에는 최소한 주어가 있어야 한다. 도시 브랜드로 성공한 대표 사례 “아이 러브 뉴욕(I NY)을 보면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체언이 없다. 어떤(~의) 중심에 서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슬로건이 한 단어가 아닌 문장이라면 최소한 주어는 표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아, 충북이 중심에 서겠다는 것’ 이구나 라고 이해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차별화 실패다. 

영문 표현 "The Center of korea"는 충북 음성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영문 슬로건이다.

충북에서 7월 3일 선포한 새로운 도시 브랜드 ‘중심에 서다’ 디자인 기본형과 응용형/사진=충북 BI 매뉴얼
충북에서 7월 3일 선포한 새로운 도시 브랜드 ‘중심에 서다’ 디자인 기본형과 응용형/사진=충북 BI 매뉴얼
충북에서 7월 3일 선포한 새로운 도시 브랜드 ‘중심에 서다’ 디자인 응용형/사진=충북 BI 매뉴얼
충북에서 7월 3일 선포한 새로운 도시 브랜드 ‘중심에 서다’ 디자인 응용형/사진=충북 BI 매뉴얼
충북에서 7월 3일 선포한 새로운 도시 브랜드 ‘중심에 서다’ 디자인 활용형/사진=충북 BI 매뉴얼
충북에서 7월 3일 선포한 새로운 도시 브랜드 ‘중심에 서다’ 디자인 활용형/사진=충북 BI 매뉴얼
음성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음성군 슬로건/사진=음성군 누리집(홈페이지) 갈무리(캡처)
음성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음성군 슬로건/사진=음성군 누리집(홈페이지) 갈무리(캡처)

도시 브랜드에서 슬로건은 수단이다. 목적이 아니다.

충북 도시 브랜드 슬로건과 디자인은 수단이 목적처럼 전도 된 형태다. 더 늦기 전에 수정을 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 기본형에는 주어와 체언이 있는 슬로건과 디자인으로 바꿔야 한다.

지금의 슬로건과 디자인에 대해 백 번, 천 번을 이해하려고 해봐도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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