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슬로건 ③,,,”ME ME WE GANGNAM(미미위 강남)”
이런 슬로건 ③,,,”ME ME WE GANGNAM(미미위 강남)”
  • 김진덕 기자
  • 승인 2020.07.18 00: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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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건은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하지 않아야 한다. 슬로건의 깊은? 뜻을 이해 하기 위해 또 다른 설명이 필요한 것은 실패한 슬로건이다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슬로건을 도입하고 있다. 도시를 브랜드화 하기 위한 취지와 의도는 좋다. 하지만 결과물은 이전의 슬로건이나 새로운 슬로건이나 큰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특히 글로벌 시대를 맞아 영문으로 표현되는 슬로건이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나나우리’라고 쓰고 ‘나너우리’라고 이해를 하라고 강요하는 강남구 슬로건 ‘미미위 로고타입/사진=강남구 누리집 갈무리
‘나나우리’라고 쓰고 ‘나너우리’라고 이해를 하라고 강요하는 강남구 슬로건 ‘미미위 로고타입/사진=강남구 누리집 갈무리

가장 큰 문제점은 강남구가 의도한 대로 소비자가 슬로건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슬로건은 언어와 디자인으로 구성된다. 언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미가 명확하게 표현되고 전달되어야 한다. 디자인 되지 않는 글자로 쓰여진 슬로건을 보고, 읽고, 듣고, 말하면서 이해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철저하게 수요자인 국내∙외 시민의 관점에서 검토되고 결정 되어야 한다.

강남구 슬로건 미미위(ME ME WE)는 의사결정권자와 개발자는 만족할 지 몰라도 소비자 측면에서는 좋은 슬로건이 아니다. 강남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소비자가 받아 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남구에 따르면 “‘미미위 강남’은 “나(ME), 너(ME), 우리(WE)가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품격강남”의 뜻이라고 한다. 그리고 ‘당신은 또 다른 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너’를 ‘ME’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강남구의 주장일 뿐, 소비자는 전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SNS를 통해 미국, 일본, 베트남 사람들에게 ‘ME ME WE’를 보고 어떤 뜻이나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물어 보았다. 가장 많은 대답은 동물 울음소리였다. 특정 동물로는 고양이, 그리고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동물과 연관된 의성어 같다는 대답이 대부분 이었다. 특히 미국의 한 시민은 “너나우리”라고 표현 하고 싶으면 “Me Yu We”로 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강남구가 생각하고 전달하고 싶은 의미와 이미지는 어디에도 없다.

다음은 캐릭터 심볼?(어떤 개념인지 잘 모르는 용어)에 대해 이미지 조사를 했다. 결과는 그야말로 대참사 수준이다.

강남구 슬로건에 쓰이는 캐릭터 심볼? 마크/사진= 강남구 누리집 갈무리
강남구 슬로건에 쓰이는 캐릭터 심볼? 마크/사진= 강남구 누리집 갈무리

가장 많이 떠올린 이미지는 신호등, 사람 머리(백인, 흑인, 황인), 아이스크림, 콘센트, 스티키랩 캐릭터, 소변기였다. 그 외에도 안전표지판을 비롯해 다양한 이미지를 떠 올렸다. 강남구에서 설명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다양한 인종과는 차이가 있다), 숲을 떠올리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매뉴얼에 사용된 통용되지 않는 용어에 대한 개념이다. 스타일 브랜드 슬로건 로고(슬로건 로고타입), 스타일 브랜드 캐릭터 심볼(캐릭터는 사람처럼 의인화된 디자인), 스타일 브랜드 심볼(심볼마크)처럼 학문적으로 쓰이지 않는 출처불명 용어다. 특히 유독 강남구에서만 쓰는 스타일 브랜드라는 용어는 기존 브랜드와 무엇이 어떻게 다른 개념인지 설명이 없어 알 수 없다.

강남구 슬로건 설명서에 쓰여 있는 개념, 스타일 브랜드 심볼(좌측), 스타일 브랜드 캐릭터 심볼(가운데), 스타일 브랜드 슬로건 로고(우측)/사진=강남구 누리집 갈무리
강남구 슬로건 설명서에 쓰여 있는 개념, 스타일 브랜드 심볼(좌측), 스타일 브랜드 캐릭터 심볼(가운데), 스타일 브랜드 슬로건 로고(우측)/사진=강남구 누리집 갈무리

슬로건은 슬로건 자체로 의미가 전달 되어야 한다. 슬로건을 설명하기 위한 또 다른 설명이 필요 없어야 한다. 지자체가 슬로건을 개발하면서 빠지지 않고 드는 사례 “I NY’, “I amsterdam”, “NICE! COVINGTON”, “Energizing Eindhoven”에는 슬로건 의미를 다시 설명하는 문구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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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Lee 2021-06-01 14:25:47
매우 공감함... 아예 강남(We)은 "Meme"이다라고 하는 게 더 낳는다... 그리고 이건 언젠가 브랜드의 meme으로 기억 될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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