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장점 중 하나는 ‘브랜드가 실제 품질 그 이상을 떠올리게 하는 연상 효과’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소비자 관점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치고 브랜드를 결정하고 출시 해야 한다.
강릉은 한과로 유명하다. 그 중 하나가 구라미한과™다. 하지만 브랜드를 보고 듣는 순간 부정적인 연상 효과로 실제 품질 보다 오히려 기대치를 낮게 만들고 있다.

브랜드 네임을 결정할 때 지역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역이 역사적으로 어떤 제품이나 농산물이 소비자의 인식 속에 확실하게 자리 잡을 경우다. 횡성한우, 성주참외, 보은대추, 상주곶감, 영동포도처럼.
한과로 유명한 강릉의 구라미한과™도 지역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 경우다. 나름 지역 주민들은 구라미가 한과로 유명하다고 인식할 수 있지만,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아직 구라미는 한과라는 소비자 인식이 되어있지 않은 경우다.
오히려 동음이의어로 열대성 민물고기를 일컫는 구라미나, 속된말로 거짓말이나 가짜를 의미하는 구라가 먼저 떠오른다.
이러한 연상으로 인해 소비자는 구라미한과는 실제 품질보다 낮은 품질의 제품으로 인식하기 십상이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한다는 것은 반대로 포기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채우는 것보다 포기할 줄 아는 결단력이 더 중요하다.
좋은 제품으로 평판이 자자한 구라미한과가 지역 명칭을 버리고 좋은 연상의 브랜드를 선택했다면 더 좋은 브랜드 효과를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지역 명칭 구라미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마을 뒤에 있는 용마구덩이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가 냇물을 막게 되자 물이 산줄기 밑으로 흐르면서 굴을 뚫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굴 안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것과 같이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굴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굴안이’가 되었고, ‘굴안이’가 변형되어 ‘구라미’로 되었다”고 한다.
또 하나는 “옛날에 이 마을에 살던 두 나[羅]씨 집안이 허물없이 사이 좋게 지내다가 그만 사이가 나빠져 원수처럼 되면서 헤어졌다고 하는데, 이 두 나씨 집안의 사이가 나빠져서 ‘구라미(仇: 원수 구, 羅: 그물 라, 味; 맛 미)’가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