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이 생겨날 때는 “모르는 걸 아는 척할 때, 모르는 걸 필사적으로 숨길 때”이다.
‘수치심 탐구’는 “여성의 삶을 누구보다 날카롭게 드러내 온 에세이스트 사월날씨 작가가 자신의 마음 가장 깊은 곳을 고통스럽게 들여다보며 쓴 책”이다.
자신의 수치심이라는 특정한 심리적 상태를 탐구해 나가는 이 과정은 심리학과 문학의 경계에 서서 에세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탁월하게 활용하고 있다.
상처를 드러내고 살점을 베어낸 이 글을 읽는 독자 또한 마침내 용기 내어 자신의 수치심을 들춰볼 수 있을 것이다.
‘수치심 탐구’는 “건전하고 생산적인 수치심이 아니라 오래 지속되고 과도하며 내면화된, 그리하여 성격처럼 고정되어 버린 수치심에 대해 탐구한 책”이다.
수치심은 자신의 불완전함에 대한 깊은 불안이다. 자신이 세상과 타인과 묘하게 어긋나 있는 느낌이자 나라는 존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다. 수치심은 어느 부분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에 두고, 그 완벽을 충족하지 못한 자신에게 불안과 자책을 안겨준다. 그렇기에 수치심의 탐구는 완벽주의와 자기의심에 대한 고찰이 된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 되어 있다.
1장 ‘완벽에의 환상(감정과 욕구를 마비시키기. 나를 믿어주지 않는 사람. (정답이) 되고 싶은 나는 실패한다. 자기애와 수치심의 상관관계. 나서지 마, 드러나지 마)’
2장 ‘집에 두고 온 나(남김없이 설명되어야 한다는 불안. 내 머릿속의 파파라치. 가면의 비극. 그를 숭배하는 이유. 관계성의 전제는 나에게 소속되기. 말하기 귀찮아)’
3장 ‘가치 증명 전쟁(남김없이 설명되어야 한다는 불안. 내 머릿속의 파파라치. 가면의 비극. 그를 숭배하는 이유. 관계성의 전제는 나에게 소속되기. 말하기 귀찮아)’
4장 ‘여자라는 봄(티 없이 완벽하게. 불경한 몸. 헛똑똑이라는 갑절의 욕. 대화를 수다로 만드는 시선)’
5장 ‘완벽과 충분 사이(나만 그런 줄 알았어. 너에게 기대기 위해서는. 수줍은 사람이 아니에요. 오후 세 시의 수치심에 관하여. 이름이란 존재의 서걱거림. 수치심에 비추는 햇빛)’으로 되어 있다.
저자 사월날씨는 심리학자이자 에세이 작가다. 대학원에서 연구하던 중 자기애 성격의 특성인 수치심이 어떻게 진로 발달을 방해하는가에 대한 심리학 논문을 썼다. 여성의 일과 관계, 자아에 관해 탐구하고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결혼 고발》, 《서른에 얻은 말과 버린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