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도시 브랜드 개발이 유행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를 시작으로 부산시 등 대도시는 물론 전국적으로 전염병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서울시 금천구가 2007년부터 사용한 “눈부신 금천구”를 대체할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개발하고 2024년 1월 선포식을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새로운 도시 브랜드 개발 배경으로 제시한 “지난해 10월 실시한 도시이미지 인식조사 결과에서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금천구가 G밸리의 첨단산업 등 미래지향적이고, 금천구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담은 ‘도시브랜드(BI, Brand Identity)’를 개발한다.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개발해 도시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해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눈분신 금천”을 버리고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개발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쌓아온 브랜드 자산가치를 다 버리는 것이다. 즉,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러므로 브랜드를 개발해야 하는 배경을 명확히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금낭비라는 시민들의 강도높은 비난을 벗어날 수 없다.
이러한 이유에서 금천구가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개발하고자 결정한 배경인 “지난해 10월 실시한 도시이미지 인식조사 결과에서 인지도가 낮게 나타났다”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결과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인지도가 낮은 것은 브랜드를 얼마나 열심히 홍보하고 활용을 많이 했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낮은 인지도 때문에 바꾼다는 것은 시민들이 납득하기에 충분치 않다.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한 들 시민들과 소통하지 않으면 지금보다 똑 같거나 더 낮을 수도 있다.
금천구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개발하기 전에 현재의 “눈부신 금천”이 새로운 금천구 비전과 맞는 것인지, 맞지 않는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눈부신 금천”을 알리기 위해 얼마나 전략적으로 충분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되짚어 봐야한다.
새로 개발하는 도시 브랜드가 아무리 좋아도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으면 시민들은 잘 모르는 브랜드가 되고, 인지도는 낮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