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는 ‘인간이 이타주의를 선택하는 뇌의 작동 원리’를 분석해 큰 주목을 받은 후 5년 만에 개정증보판이다. 인간의 공감과 이타성에 관하여 새로 발표된 더 많은 뇌과학적 증거들을 찾아 보완했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더 많은 사례를 추가했으며, 읽기 쉽도록 문장을 다듬었다.
저자는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선량한 사람의 본심에 실망하는 염세적인 태도를 얻기보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현실적인 방안을 고민하는 데 도움 받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문화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과 국민들이 한 번쯤은 반드시 읽어 보기를 강력히 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인간은 왜 이타적인 행동을 할까? 저자는 최신 뇌과학 분야의 여러 연구결과와 사례를 통해 인간의 경우 역시 이타적 행동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이득을 주는 전략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타적인 행동은 타인으로부터 호감을 끌어내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3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칭찬에 중독된 뇌”에서는 1장. 우리는 왜 ‘좋아요’에 집착하는가와 2장. 뇌는 어떻게 인정 중독에 빠지는가를, 2부. “그 사람은 왜 착한 일을 할까?”에서는 3장. 선량한 선택의 이면에 대하여와 4장. 공정성에 집착하는 인간의 속마음, 5장. 이타주의자의 이기적인 뇌, 6장. 공감의 자기중심성에 대하여를, 3부. “이타적인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에서는 7장. ‘합리적’ 이타주의자의 조건과 8장. 인간의 뇌는 살아남기 위해 변화한다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타인을 도울 때는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판단해야 한다.’ 철학자 피터 싱어(Peter Singer)가 ‘효율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를 설명하며 한 말이다. ‘순수한 선의’에만 의존한 이타적 행위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거나, ‘덜 순수한 선의’를 가진 타인을 평가하고 비난하는 등 오히려 세상에 해악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효율적 이타주의를 하나의 예시로 삼으며, 이 책의 독자들에게 ‘합리적 이타주의’를 권한다. 자신의 이타적 행동의 동기에 대해 집요한 자기인식 과정을 거치라고 조언하는 것이다. 그래야 오히려 더욱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이타적 행동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교육, 정책, 환경 등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문제를 바라볼 때도 인정 욕구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진정한 자아를 추구하는 자기인식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춘기 이전 아이들에게 다양한 선택 기회를 제공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테두리 안에서 인정받는 방법을 스스로 배워 나가도록 도울 수 있으며, 보수주의와 진보주의가 안정성과 유연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정책 결정도 가능해진다. 더욱 많은 이들에게 이타적 행동을 유도하여 바람직한 환경보호 운동을 실천할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가 인정 욕구와 이타성을 깊이 이해하고 합리성을 추구할 때, 좀 더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김학진은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석사 학위를, 위스콘신주립대에서 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거쳐 현재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 기법)를 사용해 인간의 경제적·사회적 의사결정과 관련된 뇌 메커니즘을 연구하며, ‘공정성 판단’과 ‘이타적 선택’의 신경학적 기제를 밝히는 연구들을 진행해왔다. [이타주의자], [단 하나의 이론] 등을 공동 집필했다.
그의 첫 번째 저서이자 개정증보판으로 재출간하는 이 책에서는 뇌과학을 통해 이타주의를 새롭게 해석하며, 인간의 도덕적 직관 능력이 가진 성장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