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만 표절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쓴 책 제목을 그대로 쓰는 것도 표절이다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과 전문가 등 77명이 참가하는 매머드급 특위로 당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는 자유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 특별위원회(이하 대전환특위)’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보고서 '민부론(民富論)'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문제의 발단은 보고서 제목 ‘민부론’ 때문이다.
책에서 제목은 매우 중요하다. 책의 제목이 책 판매에 50%를 좌우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보에 있는 책 제목 ‘민부론’과 똑 같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한글로 ‘민부론’을 강조했고, 일본의 책은 한문으로 ‘民富論(민부론)’이라 쓴 것뿐이다.
국내와 해외에서 책 제목이 똑 같은 경우는 해외에 있는 책을 국내에 들여와 번역본으로 출판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같은 제목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민부론’을 접하는 국민들 중 일본에 ‘민부론’이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거의 모든 국민이 일본 책을 번역한 것이구나 하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내용을 알고 싶지도 않고 읽고 싶지도 않게 된다.
좀 더 신중하고 철저하게 보고서 제목을 결정 했어야 했다. 너무 가볍고 안이하게 접근했다.
특히 시기적으로도 적절하지 않다.
지금은 일본과 경제전쟁 중이다. 국민은 경제적인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판국에 일본의 책 제목을 그대로 베껴 쓴다는 것을 국민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음은 자유한국당의 ‘민부론’에 대하여 페이스북에 작성되어 있는 글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중심 컨셉이 고작 일본 경제학자들 책 제목 베낀 거였다구?. 게다가 하나는 80년대 책, 또 하나는 90년대 책. 역대급 77명이 모여서 한 궁리가 겨우 일본 책 제목 그대로 컨셉을 잡은 거라니. 그것도 내일 모레면 2020년인데 고리짝 옛날 것을.
하긴 토착왜구당의 본질이 어디 가겠는가? 대전환특위의 '대전환'이 일본 시스템으로의 대전환을 말하는 거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