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독립9. 콜라독립 815콜라 이야기
브랜드 독립9. 콜라독립 815콜라 이야기
  • 신동호 기자
  • 승인 2019.08.13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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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라독립 815(815 Cola)는 코카콜라를 라이선스로 생산하던 범양식품이 1998년 4월 1일에 출시한 우리나라 콜라 브랜드였다

콜라독립 815(815 Cola)는 범양식품이 1998년 4월 1일에 출시한 우리나라 콜라 브랜드다. 2005년 범양식품이 파산한 후에 2014년 프로엠이 10년만에 다시 제조∙유통을 시도했지만 부활에 실패 했다. 이후 2016년 웅진식품에서 브랜드를 인수하고 세 번째로 재활을 시도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815콜라 광고 /사진출처=limphoto.com 다운로드
815콜라 광고/사진출처=limphoto.com 다운로드

범양식품의 콜라독립 선언 배경

콜라독립 815를 출시했던 범양식품은 대전 대덕구에 본사를 두고 있었으며, 코카콜라의 충청권 및 영남권 일부 지역에서 코카콜라 컴퍼니로부터 원액을 받아 코카콜라를 생산하였다. 하지만 한국에서 콜라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자 미국코카콜라컴퍼니에서 1997년 대한민국 보틀러 회사였던 두산음료, 호남식품, 우성식품을 인수하여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이라는 대한민국 법인을 세우고 직판 체제에 나섰다.

범양식품도 한국코카콜라보틀링으로부터 합병을 제안 받았지만 터무니없는 인수 대가를 제시하자 합병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자 코카콜라 컴퍼니는 1995년에 범양식품과의 보틀러 계약을 해지했다.

범양식품은 그 동안 코카콜라를 생산하던 경험을 살려 독자 콜라를 생산하고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1998년 4월 1일 '콜라독립 815'라는 브랜드로 대한민국산 콜라를 출시하였다.

당시 대한민국의 콜라 시장은 코카콜라, 펩시콜라 등 외국산 콜라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1999년 815콜라가 시장 점유율을 13.7%까지 끌어올렸다. 그러자 815콜라의 성장에 위기 의식을 느낀 외국계 콜라 회사는 물량 공세를 시작했고, 815콜라는 점차 힘을 잃게 되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략의 실패

콜라는 미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제품으로 세계 최고의 콜라브랜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제품에 따라 원산지 효과도 매우 중요하다. 콜라는 미국을 대표하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미국 이미지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략을 수립했어야 했다. 하지만 미국의 콜라로부터 독립을 하고,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국산 콜라를 브랜드를 출시한다는 지나친 대의명분 때문에 완전 한국식 콜라의 브랜드인 815콜라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나치게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 결과로 이어졌고, 미국식 콜라에 익숙한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815콜라가 처음 나오던 해에는 대한민국에서 IMF 구제금융 체제가 시작되었으며, "콜라독립"과 같은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광고 문구를 썼다.

특히 콜라의의 핵심인 탄산가스량을 고정시키지 못하고 계속 조절하는 바람에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지 못해 오히려 소비자들의 이탈만 가속화 시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품 판매를 담당했던 계열사가 부도가 나면서 범양식품도 2003년에 연쇄 부도를 내고 2004년에 파산하였다. 향후 후속 상품의 출시 계획을 포함한 10년 간의 영업 운영 안까지 작성하여 회생을 꾀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이지 않았고, 2005년 3월 30일에 범양식품의 법정관리 폐지가 결정되어 파산한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졌다.

2014년 6월 26일 편의점 음료 제조업체인 프로엠은 815콜라 라이선스를 임대해 10년만에 다시 제조해 판매를 했지만 1년도 가지 못하고 철수하였다.

웅진식품의 815콜라도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략의 실패

2015년 10월 웅진식품이 가야 F&B 인수합병을 통해 815 브랜드를 확보하고 815 콜라의 재기를 노렸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 동안 초록매실, 하늘보리 등 많은 성공적인 브랜드를 출시했던 웅진식품도 815콜라를 재 출시 하면서 설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략은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815콜라의 브랜드 태생 자체가 지나치게 한국적인 이미지를 강조해 원산지 효과도 누릴 수 없었던 것에 더해, 그나마 815는 콜라라고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를 무시하고 브랜드를 사이다까지 확장한 것이다.

소비자의 인식 속에는 콜라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사이다는 칠성사이다라는 카테고리 포지셔닝이 되어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콜라의 브랜드는 결코 사이다 브랜드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코카콜라의 사이다 브랜드는 스프라이트와 킨사이다로 콜라와 사이다 브랜드가 다른 개별 브랜드 전략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웅진식품에서 야심 차게 출시했던 815콜라와 사이다/사진=웅진식품
2016년 웅진식품에서 야심 차게 출시했던 815콜라와 사이다/사진=웅진식품

815콜라 브랜드 회사의 역사는 다음과 같다. 1991년 9월 건영식품 설립, 2000년 7월 범양식품과 분리하여 독립회사를 설립했다. 2008년 2월엔 BI를 "가야"에서 "가야농장"으로 변경하였고, 2011년 3월 "(주)가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12년 1월 동부그룹 계열사로 편입하여 2012년 8월 "동부팜가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15년 2월 웅진식품 계열사로 편입하였고, 2015년 3월 "가야F&B"로 상호 변경, 2015년 10월 웅진식품에 합병되었다.

815콜라 BI 변천사/사진출처=마시즘
815콜라 BI 디자인 변천사/사진출처=마시즘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의 품질이고, 그 다음이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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