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 공동브랜드는 다 어디 갔을까?
제화 공동브랜드는 다 어디 갔을까?
  • 신동호 기자
  • 승인 2019.05.30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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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경영인이 없다
- 자금이 부족하다
- 홍보 마케팅에 대한 투자가 없다

30만원짜리 구두 한 켤레, 구두회사 42.5%(12만 ~ 13만 원), 백화점 온•오프라인 수수료 38%(11만4천원), 홈쇼핑 41%(12만3천원), 제화공 기술자 제작비 2%(약 7천원)

제화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에서 발표한 구두 가격 구성 비율 / 그래프=브랜딩그룹
제화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에서 발표한 구두 가격 구성 비율 / 그래프=브랜딩그룹

제화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에 따르면 제화노동자들이 30만원짜리 구두를 만들면 제화공은 1족당 5천500∼7천원의 임금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20% 초반이던 백화점 수수료가 38%까지 올라간 지난 20년 동안 제화공의 공임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사업단은 "제화노동자의 처우개선과 구두산업의 미래를 위해 유통수수료 인하 운동을 전면적으로 펼쳐 나감”과 동시에 "백화점 수수료 인하 10만 서명운동을 펼치고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열악한 제화 기술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정부와 서울시, 그리고 해당 구청, 조합에서도 많은 노력을 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수제화 거리 지정과 공동브랜드 개발 이었다.

특히 서울시의 성수동 수제화 거리 지정과 함께 조합을 중심으로 추진된 공동브랜드는 많은 기대감 속에 다수의 제화 공동 브랜드가 개발 되었다. 하지만 다른 공동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유명무실 해졌다. 공동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3가지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첫 번째는 전문 경영인이 없다.
협동조합 중심의 공동브랜드는 참여기업들이 만들고 공동으로 사용을 한다. 그렇다 보니 조합원 중에서 공동브랜드에 대한 책임자를 선출하고 운영을 한다. 하지만 책임자 또한 개인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브랜드 경영에 전념할 수 없다. 심지어는 공동브랜드 보다 자신의 이해득실을 따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공동브랜드 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전문 경영인 체제 하에서 경영을 하고 조합원들간의 명확한 역할 분담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조합에서 개발했던 수 많은 공동브랜드가 실패한 요인은 품질이 나빠서가 아니라 공동브랜드 경영을 잘못해서 실패한 것이 대부분이다.

두 번째는 자금이 부족한 것이다.
기업이나 브랜드가 시장에서 소비자로부터 인정받기 까지는 일정기간 투자를 해야 한다. 이 때 수반 되는 것이 자금이다.

공동브랜드 출범 당시는 조합원들간에 십시일반으로 자본금을 모은다. 하지만 조합원들 또한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다. 성과가 있을 때까지 버틸 여력이 없어 중간에 포기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제도에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정부지원에 기대기 보다는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금을 확보에 대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원을 해주는 것이지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지원해줄 수는 없다.

세 번째는 홍보 마케팅에 대한 투자가 없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도 유통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수단 또한 기존의 4대 매체 외에 인터넷과 SNS 등으로 다양해졌다.

그렇다고 디지털 시대가 홍보 마케팅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좀 더 다양해 진 것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 오히려 쉬운 접근 성으로 인해 더 많은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졌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 폭 또한 지나칠 정도로 넓어져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리기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 때문에 소비자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더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중소기업이나 조합은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예산을 홍보와 마케팅에 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홍보와 마케팅에 투자를 하여야 한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돈 안들이고 마케팅을 성공했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소문일 뿐이다.

구두 제조와 유통 과정 / 그림=브랜딩그룹
구두 제조와 유통 과정 / 그림=브랜딩그룹

제화 기술자들이 지금보다 나은 처우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단순 납품 구조를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제화 공동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두만 잘 만들어서는 안 된다. 구두 회사가 하는 제품기획과 디자인, 홍보와 마케팅을 하고, 더 나아가서는 온라인 유통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역량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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