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은 이름으로부터
한글의 외래어 표기는 국립국어원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야
도시의 글로벌화로 대중 교통이 정차하는 곳에 붙이는 이름도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표기가 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지하철에 사용되는 역 이름의 로마자 표기다. 로마자 표기는 우리나라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한글을 몰라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이다.
그렇다고 국가에서 정한 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명을 관리하는 주체 기관에서 임의적으로 로마자 표기를 한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은 이름으로부터
로마자 표기법을 따를지 않고 다르게 표기하는 이유는, 외국인이 더 쉽게 읽고 발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 역이 가지고 핵심 정체성이자 고유명사인 이름을 다르게 표기 한다는 것 또한 쉽게 이해 되지 않는다.
한 나라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언어와 문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성이 가장 잘 들어있는 문자표기를 기준에 따르지 않고 자의적으로 표기하는 것은 정체성을 불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도시공항철도 역중 가장 최근 개통된 역이 마곡나루다. 마곡나루는 지하철 역의 이름이지만 마곡은 지하철을 포함한 일정 지역 전체를 대표하는 이름이다.
마곡이 로마자로 표기되는 경우는 역이름 마곡나루와 영문주소 중 마곡동처럼 마곡이 들어간 주소지만 인터넷을 통해 수 많은 사람들이 마곡과 마곡나루의 한글과 영문표기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똑 같은 “마곡”임에도 불구하고 로마자 표기는 다르게 나타난다. “마곡동” 도로명 주소의 “마곡” 로마자 표기는 “Magok”으로, 마곡나루의 “마곡”은 “Magong”로 표기되어 있다. 똑 같은 이름을 두고 두 가지로 표기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하철 역이름에 대한 관리는 국토교통부에서 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충분한 배려도 좋지만, 한 나라의 핵심 정체성인 언어와 문자의 로마자 표기법에 대한 국가 기준을 따르고, 같은 이름을 두 가지 보다는 하나로 통일해서 표기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마곡에 대한 로마자 표기 “MAGOK”나 “MAGONG”나 외국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만약 외국인이 마공나루(MAGONGNARU)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 본다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마곡(麻谷, MAGOK)으로는 "삼을 많이 심었던 동네인 데서 유래" 되었다고 설명이 가능하지만, 마공(MAGONG)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