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노기”를 뛰어넘는 지속가능한 미래 브랜드 육성 필요

영주대장간 석노기씨 52년 담금질 만에 빛을 보다
케이팝, 케이드라마, 케이뷰티에 이어 케이호미(Hoe)가 열풍이다. 바로 영주대장간 호미다.
주인공 석노기명장은 초등학교 졸업 후 14살 때부터 대장장이 생활을 시작 하여, 대장간 창업 43년 호미를 만든 것은 52년이 되었다.
우직하게 대장간에서 농기구 만드는 일에 평생을 바친 결과가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되었다.
“10여 년 전부터 유통업체를 통해 호주 등 해외에 한 달에 서너 자루 호미를 보내긴 했는데, 지난해 갑자기 주문이 늘어났다.
세계적인 인기의 비결은 지난해부터 세계적 온라인 쇼핑몰인 미국 아마존에서 ‘대박’을 치면서다. 아마존 원예용품 ‘톱10’에 ‘영주대장간 호미(Youngju Daejanggan ho-mi•사진)’라고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베이 등 다른 해외 쇼핑몰에서도 잘 팔린다. 정원 가꾸는 방법을 소개하는 유튜브에 등장하면서 ‘뜨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서 4000원~5000원인 호미 한 자루는 해외에선 14~20달러(2만2600원)에 팔린다. 미국에선 "삽만 봤지 ‘ㄱ’자로 꺾인 원예 기구는 처음” "손목에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된다”는 등의 칭찬이 나왔다.
지속가능한 미래 브랜드가 필요하다.

모든 제품에는 브랜드가 있다. 지금 열풍의 중심에는 브랜드가 아닌 개인 브랜드 “석노기”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석노기’를 뛰어넘어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세대가 바뀌고 호미를 만드는 대장장이도 ‘석노기’명장이 아닌 다른사람이 만드는 날이 오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개인의 이름 보다는 호미 브랜드 정체성(아이덴티티)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호미하면 석노기 아닌 “영주석대장간”으로 인식시켜야 한다. 아마존에서 표기되고 있는 ‘영주대장간 호미(Youngju Daejanggan ho-mi•사진)’도 아닌 “영주석대장간”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만 훗날 석노기명장이 호미를 만들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브랜드가 될 것이다.
브랜드의 정체성(아이덴티티)은 과거, 현재, 미래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늘 정체성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면 미래의 정체성도 제대로 될 수 없다.
석노기를 넘어서는 것, 미래 100년의 호미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