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1월 3일에 명승 제15호로 지정되었다. 전해오는 마을의 옛 이름은 간천(間川)이었으나 조선 중기에 이르러 가천(加川)으로 바뀌었다. 다랑이논은 선조들이 산간 지역에서 벼농사를 짓기 위해 산비탈을 깎아 만든 곳이다. '가천마을 다랑이논'은 설흘산과 응봉산 아래 바다를 향하는 산비탈 급경사지에 100여 층의 곡선 형태 논이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배후의 높은 산과 전면의 넓게 트인 바다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주위에 있는 가천암수바위, 밥무덤, 설흘산 봉수대,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櫓島) 등이 명승으로서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바닷가 언덕 따라 물결무늬를 그리며 만들어진 다랭이논으로 유명한 가천 다랭이마을은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형상을 한 남해도에서 여자의 자궁 부위에 해당하는 곳으로 5.9m의 수바위와 4.9m의 암바위가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고 있는 마을이다. 자투리땅을 층층계단 모양으로 다듬어 먹거리를 가꿔낸 주민들의 근면성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따뜻한 남녘 바람이 언덕을 쓸어주듯 불어오면 손바닥만한 다랭이논에서는 초록의 생명이 쑥쑥 자라난다. 다랭이 마을의 풍광을 잘 볼 수 있도록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으며 봉수대가 남아 있는 마을 뒤 설흘산(488m)에 오르면 남해도의 바다와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였던 노도가 수평선 위로 아득하게 보인다.
다랭이 마을은 주차할 공간이 적당치 않으니 마을 위 도로 쪽 주차장을 이용한 후 천천히 걸어내려가며 마을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좋겠다. 다랭이마을의 더욱 깊은 속을 느껴보고 싶다면 마을에서 운영하는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특히 여름철 물놀이와 어우러진 체험이 유명한데, 뗏목을 띄워 타보기도 하고 고기를 잡아보기도 하며 바다에서 라면도 끓여 먹는 등 자연 속에서의 신나는 체험이다. 봄과 가을에는 농사체험이 이루어지는데 다랭이논 만들어보기와 여러 수확체험을 하게 된다. 마을 안에는 암수바위 외에도 돌로 된 조형물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를 밥무덤이라 부른다. 매년 음력 10월 보름날에 제사를 지내는데 제삿밥을 얻어먹지 못하는 혼령들에게 밥을 주면서 한 해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한다고 한다. 마을을 빈손으로 나오기 아쉽다면 시큼한 맛이 일품인 초막걸리를 사서 나오자. 마을 다섯 집에서 막걸리를 만든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 논 (두산백과)/ 다랭이마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