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SUV 브랜드에 왜? 남의 나라 동네 이름을 쓸까?
현대자동차는 SUV 브랜드에 왜? 남의 나라 동네 이름을 쓸까?
  • 신동호 기자
  • 승인 2019.03.10 06: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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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SUV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어떤 이미지를 주고 싶은 걸까?
- 소비자가 남의 나라 동네 이름이란 것을 알고 나면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세계 자동차 기업 중 7번째로 큰 현대자동차그룹은 승용차, 소형상용, 버스&트럭, 그리고 프리미엄 세단까지 거의 전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 기업답게 차종 별 브랜드 아이덴티티(Identity)전략도 나름 체계화 되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 브랜드 현황 / 도표=브랜딩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 브랜드 현황 / 도표=브랜딩그룹

승용차 브랜드 전략은 두 가지 형태다.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카테고리인 친환경 자동차에는 기존 브랜드를 확장(소나타소나타 하이브리드, 그랜저그랜저 하이브리드)하고, 수소차 처럼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갈 경우에는 넥소, 아이오닉처럼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고 있다.

브랜드 네임은 사전에 있는 단어로 제품이 지향하는 의미지향적인 것과 속성을 표현하고 있다.

소형자동차 엑센트(ACCENT)는 ‘삶의 활력’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Accent로 소형자동차의 활동적인 의미다.
준중형 아반테(AVANTE)는 스페인어로 ‘전진(前進), 발전(發展)’의 뜻으로 신기술개발로 세계 최정상을 목표로 향하는 현대자동차를 의미한다.
중형차 쏘나타(SONATA)는 ‘피아노 독주곡 4악장 형식 악곡’으로 혁신적인 성능과 기술을 시현한 종합예술의 자동차를 의미한다.
대형차 그랜저(GRANDEUR)는 ‘웅장, 장엄, 위대함’(영어)의 의미로 정통 세단의 품위와 조화를 이룬 자동차 이미지를 지향한다.
벨로스터(Veloster)는 영어로 '물체의 빠르기'의 뜻인 속도(Velocity)와 '다룰 줄 아는 사람'의 뜻을 가지 ster의 합성어로 속도감을 표현하였다.
i30/40는 i는 ‘영감(inspiring), 기술(intelligence), 혁신(innovation)’에서 왔다. 숫자 30은 부품(세그먼트)을 의미한다.
친환경 자동차 아이오닉(Ioniq)은 전기적인 힘의 결합과 분리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이온(ion)과 독창성(unique)이 결합된 합성어이다.
수소전기차 넥쏘(NEXO)는 스페인어로 관계, 유대, 연계의 뜻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을 생각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MPV(multi- purpose vehicle 다목적 차량)의 스타렉스(starex)는 ‘별 중의 별’, ‘Star(별)+Rex(왕)’의 합성어로 안전, 주행성, 힘, 공간, 편안함 등 모든 면에서 가장 뛰어난 차를 지향하고 있다.
소형상용 자동차 포터(PORTER)는 고산(高山)을 등정할 때의 ‘필수적인 동반자(짐꾼)’란 뜻이며, 적제 공간과 안락한 운전공간을 확보한 짐을 운반하는 차를 상징하고 있다.

버스 브랜드 카운터(COUNTY)는 ‘백작(伯爵)의 영토’란 의미, 안락함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조화시킨 새로운 개념의 중형버스를 말한다.
대형버스는 도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네임 뒤에 ~시티(city; GREENCITY, UNICITY, ELECITY)를 붙이고 있다.

트럭 브랜드는 트럭이 가지고 있는 기본 속성인 힘이나 강한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MIGHTY, MEGATRUCK, NEWPOWERTRUCK)하고 있다.

최고급 세단을 지향하는 제네시스(GENESIS)는 영어로 창세기, 기원, 발생의 뜻이며,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대자동차 차종 별 브랜드 중 가장 독특한 것이 바로 SUV(Sport Utility Vehicle)의 브랜드 네임이다. 바로 남의 나라 동네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KTX 천안아산역에 전시되어 있던 팰리세이드
KTX 천안아산역에 전시되어 있던 팰리세이드

얼마전 출시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팰리세이드(Palisade)는 사전적으로 ‘울타리”라는 뜻고 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라는 휴양지 이름이다.
산타페(SANTAFE)는 ‘성스러운 믿음’의 뜻을 가지고 있는 미국 뉴멕시코의 인디언 마을 이름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와 자유를 추구한다는 뜻이지만 전혀 그런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다.
투싼(TUCSON)은 미국 아리조나주 휴향지 이름이다.
코나(KONA)는 ‘하와이의 화산섬 이름’이다.
맥스크루즈(MAXCRUZ)는 최대, 최고를 뜻하는 Maximum과 품격 있는 유람선 여행을 뜻하는 Cruise를 결합한 단어라고 하지만 CRUZ는 스페인어로 십자가, 십자가 기호의 뜻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맥스크루즈는 2015년에 단종된 카리브해 최대 항구이자 음악, 문화의 휴향지 명칭인 VERACRUZ를 연계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SUV 브랜드에 남의 나라 동네 이름을 쓰는 것은 계열사인 기아자동차 SUV(모하비(MOHAVE; 아메리칸 인디언의 한 종족인 모하비족, 모하비 말,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박, 쏘렌토(SORENTO); 이탈리아 나폴리 근처의 항구 휴양지 이름, 텔루라이드(TELLURIDE; 미국 콜로라도주 샌미구엘 카운티(San Miguel County)에 있는 타운)에도 적용되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브랜드 네임의 뜻을 모르고 광고 등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구축되었던 이미지가 뜻을 알게 될 경우에 기존에 구축되었던 이미지가 강화되기 보다는 더 약화시킬 수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면 자동차와 연관성이 낮을뿐더러 어떤 면에서는 생뚱 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네임을 개발한다는 것은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에게 인식시키고 싶은 이미지를 설정하고 의미로 표현된 네임을 결정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의미를 가진 네임이라 해도 제품이 지향하는 이미지와 관련성이 떨어지면 소용이 없다.
특히 자동차가 지향하고 있는 이미지가 하나의 이미지가 아니라 포괄적이고 추상적일 경우에는 네임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발음에서 오는 어감의 이미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소비자는 자동차 외관의 모습을 보고 멋지다, 아름답다 같은 이미지로 판단하고 자동차의 이름을 불렀을 때 의미는 잘 몰라도 어감에서 어울림 정도를 무의식 적으로 평가 하고, 의미를 이해한 후 전체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평판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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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우 2019-03-17 01:08:00
국산차 이름의 유래, 어원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보다 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겠죠? ^^ 멀쩡한 한글도 영어로 쓰는 세상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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