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필독서…’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
국민 필독서…’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
  • 신동호 기자
  • 승인 2023.04.2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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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나 호모 파베르가 아니라 호모 루덴스이다

사람들은 재미에 열광한다. 재미가 없으면 함께하지 않는다. 스포츠, 드라마, 에스엔에스(SNS), 영상 등 모드 곳에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것은 재미가 있는 콘텐츠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삶을 사는 궁극적 목적은 ‘재미있게 살려고, 행복하게 살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회에서는 마치 그게 아닌 것처럼 자꾸 얘기하고 있을 뿐이다.

1938년 출간된 ‘호모 루덴스’는 “모든 것이 놀이다”, “놀이는 문화보다 더 오래된 것이다”라고 하고 있다.

“인간 사회의 중요한 원형적 행위들인 언어, 신화, 의례, 법률, 사냥, 전쟁, 종교, 시가(詩歌), 철학, 예술 등은 처음부터 놀이의 요소가 가미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언어에서 은유는 말을 가지고 하는 놀이이며, 신화에서 상상력이 빚은 환상적인 정신은 농담(놀이)과 진담(진지함)의 경계선을 무시로 넘나든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연암서가에서 출간한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사진=브랜드타임즈®
연암서가에서 출간한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사진=브랜드타임즈®

“놀이는 문화보다 더 오래된 것이다”.
고대 사람들은 모든 인간의 행위를 ‘놀이’로 부르며 그것을 지혜로 여겼다. 일부 사람들은 놀이를 천박하다고 생각하지만 놀이 개념은 이 세상의 생활과 행위에서 분명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왔다. 우리 문명은 놀이 속에서 생겨나고, 놀이로서 발전해 왔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놀이 개념을 문화의 개념과 통합시키려고 한다. 근래 이전에는 놀이와 문화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관찰되거나 표현되지 않았다.

‘호모 루덴스’는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놀이는 문화적 현상이다: 그 본질과 의미’, 제2장 ‘언어에서 발견되는 놀이 개념’, 제3장 ‘놀이와 경기는 어떻게 문화의 기능을 발휘하나’, 제4장 ‘놀이와 법률’, 제5장 ‘놀이와 전쟁’, 제6장 ‘인식(지식)의 수단이 되는 놀이’, 제7장 ‘놀이와 시’, 제8장 ‘신화 창조의 요소들’, 제9장 ‘철학에서 발견되는 놀이 형태’, 제10장 ‘예술에서 발견되는 놀이 형태’, 제11장 ‘놀이의 관점으로 살펴본 서양 문명’, 제12장 ‘현대 문명에서 발견되는 놀이 요소’다.

연암서가에서 출간한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 제10장 ‘예술에서 발견되는 놀이 형태’ 내용/사진=브랜드타임즈®
연암서가에서 출간한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 제10장 ‘예술에서 발견되는 놀이 형태’ 내용/사진=브랜드타임즈®

“우리의 시대보다 더 행복했던 시대에 인류는 자기 자신을 가리켜 감히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라고 불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인류는 합리주의와 순수 낙관론을 숭상했던 18세기 사람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그리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게 밝혀졌고, 그리하여 현대인들은 인류를 “호모 파베르(Homo Faber: 물건을 만들어내는 인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비록 인류를 지칭하는 용어로서 faber(물건을 만들어내는)라는 말이 sapiens(생각하는)라는 말보다는 한결 명확하지만, 많은 동물들도 물건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말 역시 부적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인간과 동물에게 동시에 적용되면서 생각하기와 만들어내기처럼 중요한 제3의 기능이 있으니, 곧 놀이하기이다. 그리하여 나는 호모 파베르 바로 옆에,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와 같은 수준으로,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를 인류 지칭 용어의 리스트에 등재시키고자 한다”라고 하고 있다.

글쓴이 요한 하위징아는 1872년 12월 17일 네덜란드의 북부 지방 도시인 흐로닝언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무렵 흐로닝언에 들어온 카니발 행렬을 보고서 그 광경에 매료되어 평생을 의례, 축제, 놀이 연구에 주력하였다.
흐로닝언 대학 네덜란드 어문학과에 입학한 하위징아는 어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히브리 어, 아랍 어, 산스크리스트 어의 연구에 심취하였고 점차 비교언어학으로 기울어 라이프치히에 유학하기도 하였다.
『호모 루덴스』에도 나타나듯 문학과 예술에 대한 탁월한 안목과 조예는 그가 다양한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졌음을 보여 준다. 1897년에 학위를 받은 뒤에는 하를렘 고등학교에 역사 교사로 부임한 후 흐로닝언 대학에서 고대 인도 문화사와 종교사 연구로 교수 자격을 취득하였으며, 점차 연구 중심을 역사학에서 서구 중세사에 두게 되었다. 1905년에는 흐로닝언 대학의 역사 교수가 되었다.
1915년에는 레이던 대학의 일반 역사학 교수로 자리를 옮겨 1940년 그 대학이 독일군의 점령으로 문을 닫을 때까지 그곳에서 강의를 하였다. 그는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나치를 비판함으로써 수용소에 감금되었다가 1942년 석방되어 가족의 면허조차 금지된 데스테흐의 작은 시골집에서 1945년 2월 1일에 72세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는 『하를렘의 기원들』(1905), 『흐로닝언 대학의 역사』(1914), 『중세의 가을』(1919), 『에라스뮈스와 종교 개혁의 시대』(1924), 『얀 베트의 생애와 저작』(1927), 『호모 루덴스』(1938) 등이 있다.

옮긴이 이종인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를 번역했고 최근에는 E. M. 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그리스인 조르바』, 『숨결이 바람될 때』, 『촘스키, 사상의 향연』,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프로이트와 모세』, 『문화의 패턴』,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중세의 가을』, 『로마사론』, 『군주론』등이 있고, 저서로는 『번역은 글쓰기다』, 『번역은 내 운명』(공저)과 『지하철 헌화가』, 『살면서 마주한 고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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