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인식 시키고 싶은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네임, 디자인을 개발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하고 제일 먼저 결정되는 것이 브랜드 네임이다.
만약 네임이 의도와 다르게 전혀 다른 뜻이 있거나 이미지가 떠오르거나, 더 나아가서 부정적인 뜻이 연상된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부정적인 뜻이 있는 네임에 아무리 좋은 디자인을 하고, 그럴싸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해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익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유명한 유기농 자연발효 전통장 브랜드 고스락®은 사전에 부정적인 의미가 있는 단어로 기업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익산시 소재의 유기농 자연발효 전통장 브랜드로 유명한 고스락®은 영농조합법인 다송리사람들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다.
누리집(홈페이지) 따르면 “고스락®은 ‘으뜸’, ‘최고’를 의미하는 순우리말 옛글”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어원과 사전을 찾아 봐도 ‘으뜸’, ‘최고’라는 뜻을 찾을 수 없다.
정확한 어원, 유래를 확인하고자 회사 관계자와 통화를 했지만 “회사 창업주가 ‘으뜸’, ‘최고’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알고 있어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만 확인 할 수” 있었다.
사전에 따르면 고스락®은 명사로 “아주 위급한 때”라는 뜻과, 제주 방언으로 ‘까끄라기’, 부사로 ‘곱슬곱슬’이라는 명확한 뜻을 가진 단어로 ‘으뜸, 최고’라는 뜻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브랜드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부정적인 뜻이나 이미지가 연상되는 것이다. 당장이야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사용 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할 수 있지만, 부정적인 뜻이나 이미지가 확산되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브랜드 네임과 디자인은 반드시 부정적인 이미지를 조사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좋은 제품에 좋은 이미지의 브랜드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좋은 제품에 부정적인 이미지의 브랜드가 사용된다면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특히 조어가 아닌 사전에 있는 단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있는 부정적인 뜻을 가진 단어는 브랜드 네임으로 사용 하지 말아야 한다.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쌓고 또 쌓아가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2022년 인터브랜드® 발표 글로벌 100대 브랜드 중 274,819m$의 브랜드 가치로 3위를 차지한 아마존®도 부정적인 뜻이 연상되는 브랜드를 바꾼 경우다.
1994년 7월 5일 제프 베조스는 회사 이름을 카다브라(Cadabra)로 결정했다. 하지만 카다브라(Cadabra)는 시체를 뜻하는 ＂카데벌(Cadaver)＂와 비슷해 포기했다. 그리고 1994년 9월에는 온라인 도메인Relentless.com를 구매하여 쇼핑몰로 사용하려 했지만, 이 역시 친구들이 이름이 불길하다고 이야기해 포기 했다. 그리고 7개월 후 1995년 아마존®닷컴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베조스는 사전을 훑어보다가 "아마존"이라는 이름을 선택, 결정하였는데 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인 아마존 강이 이국적이면서도 색다른 곳이어서 그의 회사를 이처럼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