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믹스(humanomics)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경제학에도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10년경 탁월한 실험 경제학자 바트 윌슨이 만든 용어로, 2021년경 주류경제학에서 사용하는 모델, 수학, 통계, 실험 등을 수용하면서, 이를 인문학적 성찰과 방법론으로 보완하는 경제학을 지칭한다.
경제학의 엄격한 도구에 주로 인문학에서 찾아볼 수 있는 비판적 시각 등 보다 인간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분야다.
저자는 이해보다 관찰을 중시하는 오늘날의 신제도주의와 행동경제학에 반대하면서, 경제학에서 수학 외에 소설, 철학, 역사를 고려하는 휴머노믹스를 주창하는 한편, 경제학이 행동주의의 도그마를 넘어 인간의 행동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제학자이자 경제사학자로 일해온 저자가 경제 전문가 또는 정치학자, 사회학자, 법 전문가, 철학자와 같은 사회과학 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쓴 것이기 때문에 다소 철학적이고 어려운 편이지만, 경제학과 역사학에서 휴머노믹스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데 좋은 지침서다.

휴머노믹스의 시작점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그동안 경제학은 철학, 문학, 신학, 역사와 더불어 문화인류학, 질적 연구 등 관련 인문학을 무시해왔다. 그러나 애덤 스미스를 시작으로 필립 윅스티드, 로널드 코스, 앨버트 허시먼, 아르요 클라머 등이 휴머노믹스의 선구자 역할을 했고 버넌 스미스, 바트 윌슨 등이 휴머노믹스 개념을 정립했다.
책의 구성은 3부 16장으로 구성되었다.
1부 제안에서는 1장, 휴머노믹스와 자유가 경제학의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한다. 2장, 애덤 스미스를 따라 휴머노믹스를 연구해야 한다. 3장, 경제사는 휴머노믹스 이외의 방식이 왜 문제인지 보여준다. 4장, 경제학에 인문학이 필요하다. 5장, 상식과 지적 자유무역의 문제일 뿐이다. 6장, 결국 듣기 좋은 말이 자유 경제를 지배한다. 7장, 그러므로 루트비히 라흐만처럼 두 발로 걸어야 한다. 8장, 다시 말해, 경제학에는 행동주의를 넘어 인간의 생각에 대한 이론이 필요하다.
2부 킬러 앱에서는 9장, 대풍요가 윤리학과 수사학의 산물이라는 증거가 바로 휴머노믹스의 킬러 앱이다. 10, 자유주의의 존엄성이 해내다. 11장, 기저에는 인센티브가 아닌 아이디어가 있다. 12장, 시간과 장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13장|말이 비결이다.
3부 의심에서는 14장, 킬러 앱에 대한 분석철학자들의 의심은 설득력이 없다. 15장, 사회학자나 정치철학자의 의심 역시 설득력이 없다. 16장, 경제사학자의 의심조차 설득력이 없다로 되어 있다.

휴머노믹스는 미국에서 ‘인문학’이라 부르고 영국에서 ‘교양 과목’이라고 하는 인문 및 언어에 대한 내용이다. 한마디로, 인간의 사고와 발언,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결과를 비판적으로 숙고하는 거대하고도 세분화된 프로젝트다. 경제학자는 인문학을 실천하면서 정량적 연구와 정성적 연구를 모두 수행해야 하며 올바른 숫자와 범주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윤리적으로 올바른 입장에 서야 하고 과학적으로 관련된 모든 지식을 어둠 속에서 탐색해야 한다.
휴머노믹스를 실현하기 위한 요소로 자유와 인문학을 꼽으며, 이제 경제학에는 행동주의를 넘어 인간의 생각에 대한 이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휴머노믹스를 실현하기 위한 킬러 앱으로 윤리학, 수사학, 자유주의의 존엄성, 아이디어 및 언어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신과 의견이 다른 다수의 경제학자와 경제사학자, 철학자, 정치가의 사상과 이론을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
저자 디드러 낸슨 매클로스키(Deirdre Nansen McCloskey)는 1942년 출생. 하버드대학교와 동 대학원 졸업.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10여 년간 일한 뒤 2000년부터 일리노이대학교에서 경제학, 역사학, 영문학, 언론학을 가르쳤다. 현재 시카고 일리노이대학교의 경제학, 역사학, 영문학, 언론학 명예교수다. 주요 저서로는 부르주아 시대에 대한 경제학 및 역사 3부작 『부르주아 덕목』, 『부르주아 존엄성』, 『부르주아 평등』과 『트루 리버럴리즘』, 『나를 내버려두면 부자로 만들어드리리다』 등이 있다.
옮긴이 박홍경은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지리교육학을 전공했고, KDI MBA 과정 finance&banking을 공부했으며,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한영통번역과를 졸업했다. 헤럴드경제와 머니투데이에서 정치·경제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무역의 세계사』, 『긍정적 이탈』, 『부의 절대 솔루션』, 『경쟁력』, 『자이언티즘』, 『앨런 그린스펀의 삶과 시대』, 『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 『컨스피러시』, 『트럼프 공화국』, 『잡담의 인문학』, 『무엇이 역사인가』, 『아프리카, 중국의 두 번째 대륙』, 『7가지 결정적 사건을 통해 본 자유의 역사』, 『압축세계사』, 『왜 지금 고전인가』, 『해양 세력 연대기』 등 다수가 있다.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언어(language)·언어학(linguistics)·문학·역사·법률·철학·고고학·예술사·비평·예술의 이론과 실천, 그리고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이 이에 포함된다”고 미국 국회법에 의해서 규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