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시각언어다. 전달하고 싶은 의미를 글이 아닌 디자인으로 전달하는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메시지를 보내는 송신자의 관점이 아니라 메시지를 받는 수신자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특히 오감 중 시각과 청각에 동시에 전달하지 않고 온전히 정지된 상태의 시각으로만 전달할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2022영주 세계풍기인삼엑스포가 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24일간 열린다. 엑스포 성공을 위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엑스포를 대표하는 이벤트 아이덴티티(EI: Event Identity) 디자인을 하고 여러 매체를 통해 광고를 하고 있다.
시각을 사로잡기 위해 디자인의 형태, 색상, 글자체를 독특하게 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지나치게 형태적 차별화를 시도하다 본질이 훼손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래의 디자인은 김포공항에 있는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광고다. 전면의 보라색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그래픽요소로 표현한 풍기인삼 엑스포 영문 철자가 “EXPO”보다 “EXFO”로 먼저 읽히는 착시 현상이 나타났다.
또 한 가지는 엑스포 아이덴티티가 있음에도 아이덴티티 다지인(심볼마크) 보다 그래픽 디자인 요소의 비중이 너무 커서 오히려 그래픽 요소가 아이덴티티(심볼마크)처럼 보여지고 인식하게 디자인 되어 있다.
우리는 엑스포 영문을 “EXPO”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 “EXFO”로 먼저 읽히게 되면 새로운 엑스포가 생겼나? 오타인가?하고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그래픽 요소로 사용한 풍기인삼엑스포 디자인이 심볼마크(로고)로 오해할 수 밖에 없다.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다. 디자이너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목표 이미지에 맞게 표현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메시지를 보내는 송신자가 아닌 수신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