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미는 좋겠다. 천년세월 늘 할아비 곁에 있어 좋겠다.할아비는 좋겠다. 늘 할미 마주보며 살아서..” 어느 시인의 노랫말처럼 지독하게도(?) 좋은 금슬을 자랑하듯 우뚝 서 있는 꽃지 해변의 ‘할미 할아비바위’가 있다. 붉은 태양이 바다 속으로 빠져드는 순간 빚어내는 황홀한 저녁놀. 서해안 최고의 일몰 풍경중 하나로 꼽히는 할미 할아비바위 낙조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온통 사로잡는다 .
이곳은 KBS 주말 드라마 ‘저 푸른 초원위에’에서 꽃 다리와 해변의 해넘이가 두 주인공의 사랑을 나누는 황홀한 배경으로 소개되기도 했던 곳이기도 하다.
태안 꽃지 해변‘할미 할아비 바위’를 코앞에서 바라다볼 수 있는 꽃박람회장 바로 앞의 ‘할미 할아비바위’공원은 가히 바다에 물든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작 이 바위섬들에 얽힌 전설을 제대로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전설은 이렇다. 신라 제42대 흥덕왕(826~836년)때 해상왕 장보고는 청해(완도)에 진을 설치한 뒤 서해안의 중심지인 안면도(건승포)에는 전략적 전진기지를 두었는데, 이 기지의 책임자로 ‘승언’이라는 장군이 파견됐다. 그는 부하들을 친형제처럼 여기고 어질게 다스리니 부대의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그런데‘승언’장군에게는 ‘미도’라는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는데 부부간의 금슬이 너무 좋았고, 그들의 사랑은 날로 더 깊어만 갔다.
어느 날 ‘승언’장군에게 해상왕 장보고로부터 급히 군선을 이끌고 북쪽으로 진격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전장으로 떠나는 ‘승언’장군은 사랑하는 아내와 기약없는 작별인사를 나눈 뒤 군선을 이끌고 출정한다. 하지만 여러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자 초조해진 ‘미도’ 부인은 바닷가 높은 바위에 올라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일편단심으로 남편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장군은 돌아올 줄 몰랐지만 ‘미도’ 부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밤낮으로 수 십 년을 기다리다 마침내 이 바위위에서 죽고 말았다. 그 뒤 사람들은 이 바위를 ‘할미바위’라고 불렀는데, 어느 날 갑자기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천둥소리가 하늘을 깨는 듯 하더니 ‘할미바위’앞에 큰 바위가 우뚝 솟아올랐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할아비바위’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할미 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는 ‘태안 8경’ 가운데 제3경으로 불린다 [출처] 방포 방파제 - 충남 태안 안면도여행|작성자 화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