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코, 글로벌 면도기 브랜드를 꿈꾸는 64년 기업
도루코, 글로벌 면도기 브랜드를 꿈꾸는 64년 기업
  • 원혜정 기자
  • 승인 2019.02.16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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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코는 세계 최초 6중날 면도기와 7중날 면도기를 만들었다
브랜드 네임 때문에 일본 회사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뼈 속까지 대한민국 토종 기업이며, 63년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다
연매출의 15%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기업이다
도루코 CI(도루코 홈페이지)
도루코 CI(도루코 홈페이지)

도루코 하면 면도기가 가장 많이 떠오른다. 하지만 면도기를 생산하는 도루코 외에 식칼, 주방용품, 문구용 칼 등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도루코리빙과 도루코금형이라는 2개의 국내 계열사와 해외 현지 법인을 거느리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2015년 이후에는 북미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달러 쉐이브 클럽(DSC)의 면도기/면도날도 납품하고 있다.
도루코는 1955년 동양경금속이라는 회사가 시초였으며, 1960년 한일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1960년대 중반에 이미 한국 내 안전면도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80년대말까지 한국 내 면도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승승장구했다.

브랜드 '도루코(DORCO)’는 1979년부터 사용하였다. 도루코는(DORCO)의 DOYANG(동양경금속의 영문)에 Razor(면도기)와 Company(회사)의 앞 글자를 조합해서 만들었다.

한일공업 면도기 브랜드 도루코(도루코 홈페이지)
한일공업 면도기 브랜드 도루코(도루코 홈페이지)

이후 도루코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자 1990년에 회사명으로 변경을 하였다. 하지만 영문의 DORCO가 한글로는 ‘도르코’, ‘도코’라도 발음하고 표기하는 것이 맞아 일본 회사로 오해를 받기도 하였다.

1965년 영국의 유명 면도기 회사인 윌킨슨 소드가 세계최초로 스테인레스 재질의 면도날을 출시하여 세계 면도기 시장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에 도루코도 스테인레스 재질 면도날을 연구∙개발하여 1968년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1970년대에 질레트가 플라스틱 틀 안에 날이 이중으로 들어있는 현대적인 형태의 2중날 카트리지 면도기를 개발하면서 세계 면도기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기존의 안전면도기는 빠른 속도로 카트리지 면도기로 대체되어 갔다.

질레트 1971트랙II®(질레트 홈페이지)
질레트 1971트랙II®(질레트 홈페이지)

도루코도 1979년 영국의 유명 면도기 제조업체인 윌킨슨 소드와의 기술 제휴를 맺고 2중날 카트리지 면도기 개발에 착수하여 1981년에 한국에 카트리지 면도기를 출시했다.

그러나 1987년 수입 자율화로 한국 내 면도기 시장이 개방되어 큰 위기를 겪게 되었다. 질레트와 쉬크의 고급 2중날 카트리지 면도기가 한국에 수입되었고 메탈 재질로 된 질레트와 쉬크의 럭셔리함은 검은색 플라스틱의 단순한 디자인의 도루코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소비자들이 외제의 고급스러움에 끌려 도루코보다 몇 배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질레트와 쉬크를 구입하였다. 다만 2중날 카트리지 규격이 세계적으로 표준화되어 있어 질레트나 쉬크 면도기를 구입한 후 면도날 카트리지는 저렴한 도루코로 구입하여 쓰는 사람도 꽤나 많았다.

하지만 질레트가 1990년 독자적인 면도날 규격을 가진 '센서'를 출시했고, 이후 질레트 제품은 타사와 면도날을 호환할 수 없게 되면서 도루코는 매출이 80%나 감소했다.

질레트 1990 센서®(질레트 홈페이지)
질레트 1990 센서®(질레트 홈페이지)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도루코는 적극적으로 면도날 연구개발에 투자하기 위하여 1997년에는 연구소를 설립했다.

1998년 질레트가 세계최초로 3중날 면도기인 마하3를 출시하면서 세계 면도기 시장에 지각 변동이 생겼다. 몇 년 후 4중날, 5중날 면도기의 출시로 이어졌다.

질레트 1998 마하3®(질레트 홈페이지)
질레트 1998 마하3®(질레트 홈페이지)

3중날 면도기 시대가 시작되자 도루코도 99년 3중날 면도기 개발에 뛰어들어 2001년 3중날 카트리지 면도기인 WIN3를 출시했다. 이후 2003년 쉬크가 4중날 면도기인 퀴트로를 출시했고 2006년에는 질레트가 5중날 면도기인 퓨전을 출시하면서 점차 면도날의 개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던 도루코는 2007년 세계 최초로 6중날 면도기인 PACE6을 출시하였다. PACE6이 성공하면서 도루코는 암흑기를 끝내고 부활에 성공하게 되었다.

세계 최초 6중날 면도고 도루코 PACE6 (사진=http://blog.daum.net/zaccpu0700/5434680)
세계 최초 6중날 면도고 도루코 PACE6 (사진=http://blog.daum.net/zaccpu0700/5434680)

2017년에는 7중날 면도기 ‘PACE7’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기술력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세계 최초 7중날 면도기 도루코 PACE7(도루코 홈페이지)
세계 최초 7중날 면도기 도루코 PACE7(도루코 홈페이지)

도루코는 계속해서 페이스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했고, 페이스 시리즈가 한국 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괜찮은 평가를 받으면서 쉬크를 밀어내고 질레트에 이은 2위의 점유율을 찾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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