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도시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20년여년이 되었다. 2002년 서울시 도시브랜드 하이서울(Hi Seoul)을 도입한 것이 시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도시브랜드에 대한 혼란은 계속 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도시브랜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도시브랜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개념 없이 개발된 도시브랜드는 제 역할을 못할 하지 못해 원하는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해 재정낭비라는 결과를 가져온다.
포천시는 작년에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발표했다. 10년간 사용하던 ‘무궁무진 포천’을 ‘행운의 도시 포천’으로 바꿨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영문 슬로건 ‘Fortune(포춘)’하면 1930년에 설립된 미국의 최장수 비즈니스 잡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외에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슬로건 연상 이미지다. 영문 슬로건 ‘Fortune(포춘)’하면 1930년에 설립된 미국의 최장수 비즈니스 잡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슬로건에 또 슬로건이 붙은 기이한 형태다. 도시 브랜드가 ‘행운의 도시 포천’인데 이 슬로건을 수식 하는 또 다른 슬로건 ‘평화로 만들어가는’이라는 문장이 있다. 그러면서 도시브랜드 매뉴얼북에도 확실하게 표기를 했다.
‘평화로 만들어가는 포천’이 되겠다는 것인지, ‘행운의 도시 포천’이 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혼란을 일으킨다.
짧은 문장, 또는 한 단어로 이루어지는 도시브랜드는 얼마나 많은 것을 전달할 것인가 보다 도시를 어떻게 인식시킬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세 번째는 슬로건 의미 전달의 문제다. ‘행운의 도시 포천’을 수식하고 있는 또 다른 한글 슬로건 ‘평화로 만들어가는’과 영문 ‘Peace & Harmony”는 전혀 다른 뜻이다.
슬로건을 영문으로 하는 경우는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위함이다. 그런데 이때 국내에서 하는 말과 외국인에게 하는 말이 다르다면 제대로 된 도시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없다.
도시브랜드는 행정구역 명칭으로만 알고 있던 도시를 특별한 연상 즉, 이미지 또는 의미로 인식하게(포지셔닝: Positioning) 하는 것이다. 이 때 주로 사용되는 방법이 슬로건이다.
슬로건은 지방정부가 추구하는 보이지 않는 의미를 보이는 짧은 단어나 문장의 슬로건과 시각적인 디자인으로 표현해 목표로 하고 있는 연상(이미지, 의미)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포천시 도시브랜드의 세 가지 문제점에 대해 포천시 관계자에게 의견을 물어봤지만 새로운 전략이나 어떤 근거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