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은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국립병원 ‘제중원’에서 1906년 서양 “해부학”을 우리말로 번역한 최초의 “해부학” 교과이며, 총 세 권으로 되어 있다. 우리말로 된 설명과 함께 몸의 각 부분을 나타내는 용어와 그림이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권1은 뼈, 인대, 근육에 대한 내용을, 권2은 호흡기, 비뇨기 등의 내장기관을, 권3에서는 혈관과 신경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해부학”은 서양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 분야인 동시에 우리나라 전통 의학과 차별되는 특징적인 분야다. 개화기 이후 도입된 서양 의학은 신체를 해부하여 병을 치료함으로써 전통 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 주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이었던 제중원에서는 우리말로 된 의학 교과서를 다수 간행했는데, “해부학”은 바로 그러한 초기 의학 교과서 중 하나다. 서양 의학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던 시절에 이러한 교과서를 우리말로 번역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말로 번역하여 한글로 적힌 이러한 자료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오늘날 우리에게 한글문화 자료로서 “해부학”(1906)이 가지는 가치의 무게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2016년 소장자료총서로 “해부학 1”을 펴냈다. 그 후 이를 토대로 2018년 기획 전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1906년 제중원에서 간행했던 “해부학”은 총 세 권으로 되어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2018년 초까지 “해부학’의 전체를 분석하고 검토한 후 이를 바탕으로 “해부학 1”(국립한글박물관, 2016)에서 하지 못했던 현대어 번역까지 마쳤다.
“해부학” 권1~권3 일본의 이마다 쓰카누(今田束)가 쓴 ≪實用解剖學: 실용해부학≫ 1~3을 김필순이 우리말로 번역하고 에비슨이 교열한 책이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이 세 권을 모두 분석, 검토하고 현대어 번역을 하여 국립한글박물관 소장자료총서로 펴냈다.
제중원 “해부학”은 그 동안 의학계에서 이루어졌을 우리말 다듬기의 다양한 면모와 함께 한글문화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