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암사는 세종시 전의면 운주산에 있는 사찰이다. 확실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삼국시대에창건한 절이라는 설과, 신라 말에 도선(道詵)국사가 중창하였다는 설도 있어 창건 시기가 확실치는 않다.
비암사의 이름은 비석 모양의 석불 비상이 있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비암사와 관련해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오랜 옛날 비암사에는 비구니 스님들이 머물렀다고 한다.
평소에는 100일 기도를 아침에 시작하여 저녁이면 끝이 난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청년은 탑돌이 기도를 저녁에 시작해 동이 트는 새벽에 끝내고 사라지곤 했다고 한다.
그때, 그 모습을 지켜본 한 비구니 스님이 기도를 하고 있는 청년에게 다가가 물 한 모금 건네주며 물어 보았다
낮에 기도를 하지 않고 어째서 이 시간에 기도를 하게 되었는지 물었지만 아무 말도 않고 청년은 미소만 지으며 사라졌다.
청년이 궁금했던 스님은 고민을 하다가 청년의 뒤를 밟게 되었다. 그리고 청년은 비구니 스님이 따라 온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청년은 놀라 뱀 형상으로 변하여 동굴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비구니 스님은 당황해 어찌할 줄을 모르다가 다시 용기를 내 동굴 안을 들여다 보니, 구렁이 한마리가 슬피 울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비구니 스님은 다가가 그 사연을 물어 보았다. 구렁이가 말하기를 사람이 되고 싶어 신령님께 애원을 하였더니 신령님이 "사람들 모르게 100일의 기도를 하면 사람으로 환생할 수 있다고 하여 기도를 시작했고, 오늘이 99일째가 되는 날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 그 뜻을 이룰 수가 없어 슬퍼 웁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훗날, 모든 일이 자신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고 비구니 스님은 모든 걸 접고 동굴로 들어가 뱀을 위해 평생 수발을 하며 지내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그 전설의 동굴은 지금도 비암사 절 너머 근처 산속에는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