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68…남양유업, 브랜드 경영 실패로 몰락
대한민국 최초 68…남양유업, 브랜드 경영 실패로 몰락
  • 신동호 기자
  • 승인 2021.06.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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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가능한 브랜드 경영의 핵심은 브랜드 미션과 비전의 공유와 실천

남양유업은 1967년 대한민국 최초 국산 조제분유 ‘남양분유’를 출시했다.

2021년 5월 27일 대한민국 3대 유제품 기업 남양유업이 한앤컴퍼니에 매각 됐다. 57년 기업(1654년 설립)이 하루아침에 주인이 바뀌었다.

몰락의 핵심은 허위로 밝혀진 ‘불가리스 코로나바이러스 억제발표(4월 13일)’가 결정적이었다. 그 동안 ‘대리점 밀어내기 강매’, ‘임신 직원 해고 사건’, ‘담합 사례금’, ‘식품위생법 위반 광고’, ‘타사 허위사실 유포 7건 중 3건 차지(2007~2011)’, ‘알바생 대리점 부당 계약’, ‘상표권 표절’ 등 수 많은 논란에도 꿋꿋하게 버텨 왔지만 ‘불가리스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거짓은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브랜드 경영의 최정점에 있는 소유주와 경영자의 브랜드 경영 실패가 몰락을 가져왔다.

남양유업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사진=남양유업 누리집(홈페이지)
남양유업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사진=남양유업 누리집(홈페이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브랜드로 평가 받는 시대다. 이런 현상은 과거와 현재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미래에도 그럴 것은 명약관화다. 그러므로 남양유업의 몰락 사태를 불구경 하듯이 하면 안 된다. 남양유업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영자가 있는 기업은 언제든 똑 같이 될 수 있다.

브랜드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에 없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 제품을 대표하는 브랜드 미션(존재의 이유)과 비전(브랜드 목표)이 가장 중요하다. 도대체 우리가 제품을 만들면 소비자는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인가와, 소비자가 혜택을 받으려면 우리의 제품은 어떤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이유와 목표가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내부고객 즉,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브랜드 미션과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미션과 비전은 경영진, 담당부서, 소수의 내부고객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브랜드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정확하게 알고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실천이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미션과 비전을 가지고 있은들 그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그냥 낙서와 다름없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기업의 실질적 소유주(오너)가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이유는 실질적 소유주가 브랜드를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태도에 따라 결과는 180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너가 브랜드와 소비자를 소중히 하면, 직원들도 그렇게 할 것이고, 오너가 브랜드와 소비자를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면 직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누리집(홈페이지)를 보면 미션과 비전은 정말 남부럽지 않다. 미션은 “남양유업은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인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이다. 비전은 “조직적인 품질경영 체제로 고객만족을 실현, 세계제일의 식품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미션과 비전을 가진 남양유업이 몰락한 것은 바로 공유와 실천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미션과 비전/사진=남양유업 누리집(홈페이지) 갈무리(캡처)
남양유업 미션과 비전/사진=남양유업 누리집(홈페이지) 갈무리(캡처)

브랜드 지속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션과 비전이다.

미션과 비전은 누리집(홈페이지) 등에서 브랜드를 홍보하는 문구가 아니다. 마음 속에 깊이깊이 간직하고 실천하기 위한 지침서다.

또한, 소비자에게 이런 브랜드가 되겠다는 약속이다. 소비자는 그 약속을 믿고 브랜드에 투자를 한다. 그런데 브랜드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소비자는 분노하며 떠나고 만다. 그러면 브랜드는 망하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말로는 브랜드 중요하다고 외치면서 정작 브랜드 경영은 소홀히 하고 있는 경향이 크다. 특히, 창업자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은 2세, 3세에게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창업자보다 더 많은 공부를 했다. 그것도 대부분 선진국에서 유학을 했다. 그런데 브랜드 경영은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창업으로 회사를 서립한 것이 아니고 아무런 어려움 없이 물려 받았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의 뜻은 설립자 고 홍두영 회장의 본관 ‘남양 홍씨’다. 가문의 명예를 걸고, 가문의 명예를 높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창업 후 2세 경영에서 끝나고, 가문에 불명예만 남기고 말았다.

말이 아닌, 진정한 지속가능한 기업과 브랜드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미션과 비전을 근간으로 브랜드 경영을 해야 한다.

브랜드 미션과 비전은 공유하고, 마음으로 이해하고, 행동으로 실천을 할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해 영원히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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