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올 1월 새로운 슬로건을 발표했다.
그 동안 사용하던 슬로건 '세계 속의 경기도(Global inspiration)'을 ‘Go Great GYEONGGI’로 바꿨다. 그러면서 ‘Global inspiration’처럼 일반 서체를 사용하지 않고 슬로건 만의 디자인을 했다.
브랜드타임즈®에서는 20대 대학생들 45명에게 새로운 경기도 슬로건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 자유연상 이미지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슬로건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긍정적인 의미는 연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연상은 크게 6가지 카테고리로 분류가 되었다. 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슬로건에 대한 의미 연상이었다. 다음으로는 디자인, 제품(서비스), 이미지, 적합성, 다른 슬로건 순으로 답변을 했다.
첫 번째, 가장 많은 응답을 한 의미 연상에서는 긍정적인 의미의 단어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딱 한가지만 부정적인 뜻이 떠오른다고 했다. 하지만, 정확하게 슬로건이 어떤 뜻이라고 설명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좋은 뜻을 가진 영어 기초단어 ‘Great’ 를 알기 때문에 좋은 의미일 것이라고 유추는 하지만, 어떤 경기도라고 정확하게 해석은 하지 못했다.
두 번째, 슬로건 디자인 관련 연상 키워드에서도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았다. 특히 GI와의 일관성을 유지한 디자인이 좋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것은 경기도에서 의도한 대로 GI를 사용하지 않고 슬로건만 사용해도 원하는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8가지는 부정적인 뜻으로 답변을 했지만 지나칠 정도의 부정적인 의견은 아니었다.
세 번째, 다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연상이었다. 스포츠 관련 브랜드가 가장 많았다. 디자인에 적용된 로고타입이 기울어진(Italic체) 형태에 두께가 두꺼워 나타난 현상이라고 파악된다.
그 외에 대학교, 항공사, 주유소, 건설업체 등 경기도와 동떨어진 연상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네 번째, 이미지 관련 연상에서는 친환경 이미지, 발전, 상승, 속도, 진취, 활기, 활력, 힘찬 느낌이라고 응답을 했다. 디자인의 초록색과 파란색이 의미 때문으로 파악된다.
다섯 번째, 다른 슬로건이 떠오른다는 의견에서는 미국 전 대통령 트럼프의 슬로건 “Make America Great Again”과 경기도와 상관이 없는 슬로건 같다는 의견 두 가지가 있었다.
여섯 번째에 슬로건 적합성에 대한 의견에서는 적합하다는 의견과 부적합 하다는 의견이 같았다. 적합하다는 의견에서는 ‘기억용이성이 좋다, ‘슬로건으로 좋다’는 의견이었다. 부적하다는 의견에서는 우리라나 지방정부인데 굳이 ‘영어 슬로건’이어야 하는가, 경기도가 추구하는 ‘새로움, 공정함’과 연계가 안됨’, ‘현재 경기도가 부족한가’라는 답변이 있었다.’
경기도는 관계자는 새로운 슬로건은 "영문 이니셜인 G는 한글 초성 ㄱ을 결합해 경기도의 정체성을 명료하게 전달했다"라면서 "기울어진 이탤릭(Italic) 서체를 통해 경기도의 역동성을 표현했고, 영문 슬로건은 해외 마케팅에 사용될 방침"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경기도의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어 명확하게 전달 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리고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슬로건을 해외 마케팅에서 주로 사용한다면서 해외 소비자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것이다.
관계자의 말을 고려하면 해외 마케팅에서는 경기도 ‘GI’가 아닌 슬로건 ‘Go Great GYEONGGI’만 사용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한글을 잘 모르는 외국이니 어떻게 영문 G의 초록색 가로획이 경기도의 한글 초성 ㄱ인지 이해를 하고, 그것이 경기도의 정체성을 전달 할 수 있다고 판단을 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분명 대부분의 외국인은 G의 가로획이 초록이던, 빨강이던 그냥 G로 인식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슬로건은 짧은 문장이다. 때로는 한 단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슬로건이 문장이든, 한 단어이든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슬로건은 브랜드가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추가로 설명해주는 역할이 기본이다. 그래서 멋있는, 뭔가 있는 듯 한 애매한 문장이나 단어보다 전달하고자 하는 정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슬로건의 기본적인 역할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경기도의 새로운 슬로건 ‘Go Great GYEONGGI’도는 의미 전달 보다는 지나치게 디자인이라는 외관 형태에 초점을 맞춰 아쉬움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