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디자인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등 미디어가 작아 지고 사용 분야가 다양해 지면서 디자인이 커뮤니케이션 효율성과 브랜드의 고유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필수 조건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디자인에 대한 접근이 지나치게 기업 중심이거나 디자이너의 개인적 생각에 몰입돼 의도와 다른 결과가 발생하곤 한다.
지난 1월 4일 이연제약이 발표한 영문 워드마크는 기업중심, 디자이너 중심적 사고로 영문 워드마크를 회사명 이연으로 읽을 수 없는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연제약이 1월 4일 창립 65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의지를 담은 새로운 CI를 발표했다. 기존에 있던 콤비네이션마크에서 영문 워드마크로 변경했다.
새로운 워드마크는 “미래지향적이며, 투명하게 개방된 알파벳 ‘R’은 ‘endless R’로 생명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Research, 생명과 건강을 회복시키는 Recovery, 세상과 관계를 맺는 Relationship의 이연제약을 상징”한다고 했다.
하지만 심오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이연을 이연으로 읽을 수 없는 가독성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브랜드타임즈®에서는 이연제약의 영문 워드마크 가독성 문제를 알아 보고자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4학년 학생들에게 기아의 새로운 CI 워드마크를 보여주고 읽을 수 있는 대로 적게 했다.
조사에는 총 49명이 참석해 47명이 답을 했고 2명은 답을 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답변자 47명 모두 영문 워드마크를 ‘이연’으로 읽지 못했다
읽는 형태는 ‘레이온”이 28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리욘(8), ‘레욘(6)’, ‘리온(4)’, 레이욘(2)’, 래욘(2)’, ‘리용(1)’, ‘리연(1), ‘레이언’ 순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도 정확하게 ‘이연’으로 읽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현상이 있는 브랜드 디자인은 3가지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첫 번째는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브랜드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인지도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두 번째는 경제적 손실이다. 글자를 정확하게 인지시키기 위해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소요된다.
세 번째는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전문가에 대한 신뢰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디자인 업계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디자인 어원은 라틴어 데시그나레(Designare)로 알려져 있다. ‘생각이나 계획을 기호나 형태로 나타낸다’는 뜻이다.
브랜드에서 시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시각언어의 형태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디자인에서 외형적인 것이 전부라는 것은 아니다.
좋은 디자인은 표현하고 싶은 ‘의미’를 형태적으로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의미만 중요시 되고 형태가 무시 되어서도 안 된다. 의미를 형태적으로 최적화 시켜 표현해야 한다.
브랜드 마크에서 워드마크는 자체가 마크이자 로고타입이다.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형태적 요소와 함께 정확하게 브랜드를 읽을 수 있는 조건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