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창 롤스로이스’ 막걸리,,,대한민국과 독일 합작 막걸리?
‘해창 롤스로이스’ 막걸리,,,대한민국과 독일 합작 막걸리?
  • 신동호 기자
  • 승인 2020.1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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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목표는 정체성(아이덴티티)을 만드는 것이지 상표등록이 아니다
-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고 독자적인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 변리사는 타인의 상표와 분쟁 소지가 있으면 출원을 말려야 한다

요즘 한 병에 11만 원하는 막걸리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품질에 대한 의구심부터 세계 최고의 수제자동차 대명사 브랜드 ‘롤스로이스’의 상표권 침해와 부정경쟁방지법부터 다양하다.

이렇게 유명 브랜드 사용으로 사회적 논쟁이 제기되면 대부분 첫 번째 변명이 ‘법률전문가와 상담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다. 물론 브랜드는 최종적으로 법적 분쟁이 없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고, 두말하면 잔소리다. 하지만 브랜드 목표가 마치 법적 권리만 획득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식의 생각과 말은 지극히 위험하다.

해창롤스로이 막걸리는 만드는 해창주조장은 더 늦기 전에 브랜드를 변경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해창주조장의 11만원짜리 '해창 롤스로이스' 막걸리/사진=대동여주도 트위터 갈무리
해창주조장의 11만원짜리 '해창 롤스로이스' 막걸리/사진=대동여주도 트위터 갈무리
중앙일보 기사에 실린 '식객' 허영만 화백이 그린 1920년대 롤스로이스가 들어가 있는 해창주조의 11만원짜리 '해창 롤스로이스' 제품/사진출처=오병인
중앙일보 기사에 실린 '식객' 허영만 화백이 그린 1920년대 롤스로이스가 들어가 있는 해창주조의 11만원짜리 '해창 롤스로이스' 제품/사진출처=오병인

브랜드 목표는 정체성(아이덴티티)을 만드는 것이지 상표등록이 아니다

브랜드에서 상표등록은 필수 조건이다. 그렇다고 타인의 브랜드와 비슷하게 모방하거나 똑 같은 이름으로 상표등록만 되면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를 세상에 첫 선을 보인다는 것은 브랜드가 목표로 하고 있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쌓아 가는 과정이다. 다른 브랜드가 떠오르게 하는 것이 아니다.

‘해창 롤스로이스’는 듣는 순간 유명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가 떠오른다. 막걸리도, 명품이미지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롤스로이스’와 막걸리와 어떠한 연관성도 찾을 수도 없다.

세상의 어느 브랜드가 자신의 브랜드를 소비자가 보거나 들으면 다른 브랜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하는 브랜드가 있는지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다.

술 브랜드 중 헤네시는 헤네시, 조니워커는 조니워커, 잭다니엘은 잭다니엘 만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다른 브랜드가 떠오르지 않는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고 독자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브랜드 정체성(아이덴티티)의 첫 번째 출발점은 차별화다. 특히 고가품, 명품일수록 차별화의 정도는 더 강하다. 차별화가 되어야 자신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특히 명품 브랜든 명품에 맞는 위상이 있어야 한다. 가격만 비싸다고 명품이 아니다. 명품은 누구나 사고 싶지만 아무나 못사는 브랜드다. 그래서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독보적 브랜드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

해창 롤스로이스 막걸리는 차별화가 되지 않아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없다. 언론과 SNS를 통해 이루어지는 노이즈마케팅으로 약간의 인지도가 생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두 번째는 원산지 효과다. 브랜드는 제품의 원산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막걸리는 대한민국, 맥주는 독일, 와인은 프랑스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제품을 살 때 어느 나라에서 만든 것인지를 확인하고 구매를 한다. 그리고 더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면 기꺼이 비싼 비용을 지불한다.

이러한 원산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 핵심은 브랜드 네임에 사용되는 언어다. 막걸리 이름에 유독 한글 이름이 많은 것은 한국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맥주 이름에 독일어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 와인에 프랑스어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해창 롤스로이스는 브랜드 원산지 효과 측면에서 완전 실패한 브랜드다. 더욱이 자동차 아름을 그대로 쓴 것은 치명적이다. 자동차는 술 마시고 운전하면 안 된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다.

변리사는 타인의 상표와 분쟁 소지가 있으면 출원을 말려야 한다

변리사의 직업윤리에 관한 문제다, 변리사는 지식재산 법률전문 서비스업에 종하하고 있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라 일반인들은 어려워서 비용을 지불하고 의뢰를 한다.

상표와 관련해서는 상표등록 가능성이 어느 정도 되는지 사전에 검토하고, 분쟁의 소지는 없는지 판단을 한다. 그리고 의뢰인에게 결과를 통보해 주고 의뢰인은 최종 판단을 하고 실행한다.

기본적으로 의뢰인은 지식재산권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변리사에게 의뢰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리사가 적극적으로 대리인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해창 롤스로이스 막걸리가 상표등록이 가능하다 해도 롤스로이스 측에서 그냥 넘어갈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해외의 유명 브랜드는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철저하기 때문이다.

특히 롤스로이스는 수제자동자 대명사로 브랜드 위상 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롤스로이스를 소유하려면 그에 걸 맞는 사회적 지위와 자산이 필요할 정도였다. 차량을 구매하려면, 보유한 총 자산도 아닌 실질적으로 구매자가 당장 쓸 수 있는 자산이 최소 2,200만 파운드(한화 약 330억 원)가 넘어가야 했다. 그리고 3대에 걸친 가문 조사에서 티끌이라도 나오면 무조건 판매를 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상표등록이 되더라도 롤스로이스 측으로부터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소송이 발생하면 변리사는 책임지지 않는데 있다. 소송과 관련해 발생하는 법적 책임, 소송 비용은 모두 출원인이 부담해야 한다. 변리가사 사전에 검토와 판단을 제대로 해주면 의뢰인은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변리사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창 롤스로이스처럼 해외유명 브랜드를 전혀 다른 업종에 사용하다 문제가 생긴 여러 건의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치킨집 ‘루이비통닭(LOUIS VUITON DAK)’이다.

브랜드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소비자 지향적이어야 한다. 내가 인식하는 이미지 보다 소비자가 느끼는 이미지가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가 싫어하면 판매가 되지 않는다. 반대로 내가 아무리 싫어해도 소비자가 좋아하면 판매와 매출은 늘어난다.

제조업자는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해야 하고, 변리사는 의뢰인 입장에서 깊이 있는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해창 롤스로이스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새로운 브랜드로 바꾸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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