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정에서 긍정으로 반전 효과를 노린 브랜드 네임
‘건달’은 맥주 전문점 ‘건어물 달인 맥주™’의 줄임말이다. 이름을 처음 보는 순간 뭐지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리고 뜻을 이해하면 무릎을 치게 만드는 독특한 이름이다.
건달은 우리나라 말이 아니다. 산스크리트어 건달바(乾闥婆, Gandharva)에서 유래한 말이다.
불교에서는 세계의 중심에 수미산이 있고, 수미산 꼭대기에 불법을 수호하는 제석천이 산다고 한다. ‘건달바’는 수미산 남쪽의 금강굴에 살면서 제석천의 음악을 맡아보는 신이다.
인도에서는 ‘건달바’가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악사나 배우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동안 같은 뜻으로 쓰였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건달’이라는 말로 줄어들었고, 할 일 없이 먹고 노는 사람을 가리키는 부정적인 뜻으로 변했다. 왜냐하면 옛날에 우리나라에서는 악사나 배우 같은 직업을 천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 나가 건달은 폭력을 휘두르며 남을 괴롭힌다는 뜻까지 갖게 되었고, 깡패라는 말과 비슷한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건어물 달인 맥주™’는 ‘건달’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알고 보면 재미와 믿음이 생긴다. 여기에 ‘건달’에 대한 유래를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면 더 좋은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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