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슬로건 11,,,여수시
이런 슬로건 11,,,여수시
  • 김진덕 기자
  • 승인 2020.09.12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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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섬옥수(纖纖玉手)와 여수는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섬섬여수™는 여수시 슬로건이다. 해양관광 휴양 도시 여수시의 도시브랜드를 높이고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작년 4월 한 달간 실시한 전국 공모 안 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슬로건이다.

하지만 슬로건의 어원이 된 사자성어 ‘섬섬옥수(纖纖玉手)’는 여수시가 추구하는 해양 관광 휴양 도시 정체성과 관련이 없다.

여수시 슬로건 ‘섬섬여수™’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 디자인/사진=여수시 누리집 갈무리
여수시 슬로건 ‘섬섬여수™’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 디자인/사진=여수시 누리집 갈무리

슬로건은 브랜드를 더 명확하게 설명하거나 이미지를 강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해 주고 싶은 뜻이나 이미지를 언어와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슬로건은 명확한 뜻을 가진 단어나, 설명적인 문장으로 표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사용되는 브랜드 네임처럼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신조어 형태로 만들지 않는다.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섬섬여수™에서 브랜드는 ‘여수’고, 슬로건이 ‘섬섬’이다. 그런데 슬로건 ‘섬섬’이 브랜드 여수를 설명 하는데 한계가 있다.

첫 번째 섬섬의 어원인 ‘섬섬옥수(纖纖玉手)’다. 섬섬옥수(纖纖玉手)는 사자성어로  “가녀리고 가녀린 옥 같은 손이라는 말로, 가냘프고 고운 여자(女子)의 손”이라는 뜻이다. 국어사전에서 “번쩍이는 모양”이라는 뜻의 “섬섬(閃閃)”도 여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두 번째는 연상이미지다. 섬섬여수™를 보거나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자성어 ‘섬섬옥수(纖纖玉手)’다. 여수가 전달하고 싶은 ‘해양 관광 휴양 도시’ 이미지가 최초로 떠오르지 않는다.

세 번째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의미와 표현이 연결되지 않는다. 여수시에 따르면 “해양 도시 그 이상의 무한한 가능성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 365개의 다양한 섬을 기본 모티브로 섬섬여수 글자에 표현 하였으며, 아름답고 다양한 섬과 즐거움, 아름다운 해양휴양도시인 여수시를 상징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디자인을 들여다 봐도 의미를 느낄 수 없다.

네 번째는 포지셔닝 차별화다. 이미 섬과 연관시켜 포지셔닝 한 지방정부가 있다. 소비자 인식 속에도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는 ‘1004의 섬, 신안군’이다. 차별화와 독자적인 포지셔닝이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섬이 가장 많은 지방정부는 신안군이다. 2015년 신안군 발표 기준으로 유인도 72개와 무인도를 합해 880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신안군에서 ‘천사의 섬’으로 이야기하는 1004개는 간척사업과 섬과 섬을 연결하기 전의 숫자라고 한다. 두 번째는 섬이 많은 곳은 여수시로 363개다.

여수시 슬로건은 여수시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 여수(麗水)는 ‘물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이다. 도심의 불빛이 반짝이는 밤바다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물 아래마저 아름다운 도시다.

여수시 슬로건은 ‘섬’ 보다는 ‘아름다운 바다’에서 찾는 것이 브랜드 여수의 긍정적 이미지를 더 강화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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