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는 80여 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자 단일 지역으로는 우리나라 최대 파 재배지인 부산명지농협에서 2003년 개발해 2004년 출시한 ‘대파’ 브랜드다. “명지대파의 독특한 향과 맛이 널리 퍼져간다는 의미”로 개발했다.
2014년 일파만파®는 다른 지역에서 재배된 대파를 일정 기간 명지대파 브랜드로 유통해 '둔갑 판매'했다는 비판을 받고 사용이 중단됐다.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정체성(Brand Identity)이다. 그 다음은 브랜드에 대한 부정연상 이미지다. 아무리 재미있고 독특하고 기발한 브랜드라도 정체성에 맞지 않고, 소비자 입장에서 나쁜 뜻이 연상된다면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에 몰입되어 브랜드의 근본을 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브랜드 생명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다.
부산명지농협 대파 브랜드 일파만파®도 재미있는 브랜드다. 더군다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쓰는 사자성어인데 핵심 제품인 ‘파’가 두 번씩이나 들어갔으니 얼마나 좋아했을지 상상이 간다.
그렇지만 사자성어 일파만파(一波萬波)의 ‘파’는 식물 ‘파’와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
사자성어 일파만파(一波萬波)는 “하나의 파도가 만 개의 파도를 일으킨다”는 뜻이다. “한 사건(事件)이 그 사건(事件)에 그치지 않고 잇달아 많은 사건(事件)으로 번지는 것”으로 주로 부정적인 사건을 설명할 때 쓰인다.
부산명지농협 ‘대파’ 브랜드 일파만파®는 사자성어 뜻처럼 사건을 일으키고 사라지고 말았다.
브랜드는 출발이 정말 중요하다. 어떻게 출발 하느냐에 따라서 브랜드 생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를 해서는 안 된다. 재미만 있는 브랜드를 개발해서도 안 된다.
브랜드는 하루 이틀 쓰다 맘에 안 든다고 버릴 수 있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사용 하면할 수록 더 가치가 높아지고 힘이 강해지기 위한 투자다. 투자의 출발은 브랜드 네임과 디자인이다. 브랜드 네임과 디자인이 잘 못 되면 아무리 많은 비용을 투입해도 긍정 효과를 낼 수 없다. 오히려 투자비용에 대한 손실만 생길 뿐이다.
브랜드 네임 함부로 짓지 말아야 한다. 브랜드 디자인도 함부로 표현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