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은 생각이 똑 같거나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당의 이름과 디자인을 아무리 바꿔도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원들의 생각까지 바꾼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다.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이 불과 6개월 만에 새로운 당명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번 통합당 당명 변경은 7번 당명 변경 역사 중 최단기간 기록이다.

통합당은 오는 21일 새 당명 발표를 목표로 당내•외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대략 오는 10~19일에 대국민 공모를 진행할 것”이며, 내부적으로 “아직 정해진 당명은 없다”고 했다.
당명을 완전 새롭게 바꾼다는 것은 기존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담는 일이다. 정당과 관련해 국민에게 인식되어 있는 기존의 이미지를 단절 시키고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통합당이 새로운 정당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형요소가 중요하다.
정당의 정체성 구성요소에는 무형요소와 유형요소가 있다. 무형요소는 정신, 언어, 시각요소로 구분 할 수 있다. 무형요소에는 인적요소가 있다.
무형요소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당의 정신인 당헌당규와 정강정책이다. 언어요소와 시각요소는 당의 정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유형요소는 인적요소가 전부다. 똑같거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모인 국회의원, 당직자, 당원이 다. 통합당이 새로운 정당으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면서, 당명을 바꿔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다.
현재 소속 국회의원은 통합당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다. 통합당 이름과 정신으로 국민에게 호소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새로운 정당이 되기 위해 정강정책을 혁신적으로 바꾼다 해도 통합당 기본 정신을 혁신에 가깝게바꿀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소속 국회의원들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통합당 정신을 하루 아침에 180도 바꾼다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새로운 정당을 성공시키기 위해 소속 국회의원을 다 버릴 수도 없다.
다음은 통합당과 소속 국회의원들간의 연관성을 완벽하게 지워버릴 수 없는 것이다. 통합당이 아무리 천하제일의 당명으로 변경을 해도 현재 소속 국회의원이 전신인 미래통합당 소속이었다 것은 불변의 진리기 때문이다.
통합당이 당명 변경을 통해 2021년 재보궐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바뀌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책을 발굴하고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20대 국회의원 수준으로 의정활동을 한다면 통합당처럼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