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행동경제학 권위자 리처드 세일러 교수의 ‘넛지’ 이론을 적용한 쓰레기통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말도 행동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환경이 중요하니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생활해야 한다고 한다. 말로만 하지 말고,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이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 주어야 한다.
전철역에서 내린 승객들이 들고 있던 쓰레기를 분리해 버리려 두리번거리다 그냥 한 곳에 섞어 버린 쓰레기통이다. 재활용과 일반쓰레기통 두 개만 있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 교수가 쓴 책 제목 넛지(nudge)는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이다.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자연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사람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남자 화장실 변기 주변에 소변이 튀는 것을 고민하던 암스테르담 공항 관리자는 소변기에 파리모양 스티커를 붙여 놓는 아이디어로 밖으로 튀는 소변량을 획기적으로 줄열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남자들이 볼일을 보면서 파리를 맞추려고 노력한 결과, 소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나 줄었다고 한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하라는 경고의 말이나, 심지어 파리를 겨냥하라는 부탁조차 없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것이다.
인간을 유도하는 방법은 크게 당근과 채찍이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보상이 있다면 뛰어들고 처벌이 있다면 꺼린다. 그러나 ‘넛지’는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은연 중에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
아무리 좋은 지식이라도 써먹어야 진짜 지식이다. 그렇지 않으면 죽은 지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