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은 2009년부터 도시브랜드로 싱그린 청도™(Singgreen Cheongdo™)를 사용하고 있다.
다른 광역도시나 지방정부처럼 자주 바꾸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도시브랜드 보다는 ‘한방화장품 브랜드”가 떠오르고, 이미지는 ‘농산물 브랜드’에 가까워 슬로건으로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다시 한 번 진진한 검토가 필요하다.
슬로건은 브랜드를 브랜딩 하기 위한 도구다
청도의 도시 브랜드는 무엇일까? 소싸움의 도시가 떠오르기도 하고, 전설의 개그맨 ‘전유성’씨와 그가 10여년 간 운영하던 ‘철가방 극장’이 떠오르기도 한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타 지방정부에 비해 어느 정도 브랜드화는 되어있다. 다만, 이러한 연상은 청도를 대표하는 도시브랜드라기 보다는 브랜드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청도라는 도시가 소비자의 마음 속에 강력하게 기억되고 싶은 연상은 무엇일까?
청도군은 도시브랜드로 싱그린 청도™(Singgreen Cheongdo™)를 2009년부터 14년째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브랜드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검토를 해 봐야 한다.
첫 번째는 브랜드 연상이다. 슬로건 싱그린™을 들었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한방화장품으로 유명한 브랜드 “생그린®”이다. 모든 브랜드의 기본인 차별화에 실패했다. 청도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다른 브랜드가 떠오른다는 것은 애초 사용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의미 전달이다. 싱그린™은 한글 ‘싱싱하다’의 ‘싱”과 영어로 ‘초록’을 뜻하는 그린(Green)이 합쳐진 국적 불명의 슬로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로도 영어 싱그린™(Singgreen™)으로도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한다.
세 번째는 연상 이미지다. ‘싱그린™’은 초록이라는 단어 때문에 도시와 관련된 이미지 보다는 농산물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게 나타난다.
브랜드는 소비자가 어떤 것을 떠오르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의 싸움이다. 그런 측면에서 슬로건은 잘만 활용하면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브랜딩 도구다.
도시 브랜드에서 슬로건은 브랜드 연상을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청도’라는 행정구역 명칭에 지나지 않는 도시명에 특별한 정체성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청도’가 바라는 의미와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타 도시와 차별화 시켜 시민들에게 고유하고 바람직한 연상이 되게 하는 것이다.
슬로건은 브랜딩을 하는 도구로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즉, 청도를 브랜딩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청도는 시민들이 ‘청도’하면 떠오르게 하고 싶은 연상이 “생그린”인지, “농산물 브랜드”인지 정체성에 대한 검토를 해야 한다. 그리고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슬로건으로 표현해야 한다. 특히, 슬로건이 영어일 경우에는 별도의 한글 해석이 필요 없이 모든 사람들이 같은 의미로 받아 들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