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시작…명칭과 마크부터 바꿔라
검찰개혁 시작…명칭과 마크부터 바꿔라
  • 신동호 기자
  • 승인 2022.04.24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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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을 상징하는 이름과 디자인이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국가, 정부, 기업, 단체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핵심은 이름(칭호)과 시각(디자인) 마크다.

태극기를 보면 대한민국이, 성조기를 보면 미국이, 오성기를 중국이 떠오르듯이 대한민국 정부 부처·청의 이름을 들으면 각각 고유한 업무나 관련 연상 이미지가 떠오른다.

검찰개혁이 검찰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켜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지만, 이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검찰의 정확한 명칭인 검찰청”으로 바꾸고, 검찰청을 상징하는 현재의 마크를 정부 상징마크로 통합하는 것이다.

현재 검찰청 상징 마크(좌측)과 정부기기관 검철청 마크(우측)/사진=엑스포디자인브랜딩 정석원 대표 페이스북
현재 검찰청 상징 마크(좌측)과 정부기기관 검철청 마크(우측)/사진=엑스포디자인브랜딩 정석원 대표 페이스북

브랜드 정체성의 학문적인 정의는 “기업이 목표 고객의 마음속에 심어주기를 바라는 바람직한 연상(의미,이미지)”다.

브랜드 정체성은 기업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국가, 정부, 기관, 기업은 물론 개인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되며 과거,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지속할 것이다.

브랜드 정체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새로운 정체성으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이미지로 인식되는 브랜드 정체성(아이덴티티)은 보통 4가지 유형으로 분류 된다.

첫 번째는 제품(서비스)로서 정체성이다. 제품의 기본적인 속성이나 특징 등 제품과 관련된 연상으로, 맥도날드는 햄버거, 스타벅스는 커피처럼 제품이나 서비스가 강하게 연상 되는 것이다.

검찰하면 수사, 기소, 절대 권력 등이 떠오른다. 검찰청 누리집(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우리 사회의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안녕과 인권을 지키는 국가 최고 법집행기관”이 떠오르지 않는다. 요즘의 행태를 보면 국민 보다는 자신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이익을 영원히 지키고 유지하기 위한 집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두 번째는 조직으로서 정체성이다. 제품이나 속성보다 조직 속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혁신성,신뢰감, 사회적 책임, 고객 지향으로, 3M은 혁신적, 유한양행은 사회적 책임처럼 기업의 문화나 가치가 연상되는 것이다.

검찰은 신뢰감, 고객지향성(국민지향) 이미지가 연상되고, 정부 부처에 소속된 기관으로 국민에게 봉사는 공무원이라는 이미지가 연상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검찰은 정부 부처와는 별도로 통제 받지 않는 조직과 특권의식 강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국민에게는 신뢰가 가지 않고, 무서운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연상된다.

세 번째는 개성(개인)으로서 정체성이다. 제품의 속성에 기반을 둔 것 보다 사람에게서 느끼는 이미지로, 벤츠는 품위 있고 세련된 상류층, 애플은 자유분방하고 창조적인 사람이 연상되는 것이다.

검찰하면 검사(개인)가 제일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검사 하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무서운 사람들이 떠오르지 공무원으로서 본연의 업무인 국민을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하는 사람이 연상되지 않는다.

네 번째는 상징으로서 정체성이다. 브랜드와 관련된 호감과 연상을 효과적으로 창출하는 것으로보통 브랜드 표현 요소 중 시각적인 마크(로고, 컬러, 제품 형태), 인물이 연상되는 것이다..

현재의 검찰청 마크는 “대나무의 올곧음에서 모티브를 차용하고 직선을 병렬 배치하여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 이미지를 담았다”는 심볼 마크다. 법무부의 외청이지만 정부의 상징체계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 보니 정부에 소속된 공무원 기관이라기 보다 어떤 정부기관에도 통제 받지 않는 특수기관으로서의 특권의식이 자리잡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특권의식을 서슴없이 행동으로 표출한다.

대한민국 정부 부처 상징체계/사진=엑스포디자인브랜딩 정석원 대표 페이스북
대한민국 정부 부처 상징체계/사진=엑스포디자인브랜딩 정석원 대표 페이스북

브랜드 정체성 표현의 핵심인 언어(Verbal Identity), 시각(Visual Identity)은 의식(Mind Identity)을 지배하고, 그 의식을 행동(Behavior Identity)으로 나타나게 한다.

검찰청은 공무원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청 내부 구성원과 국민에게 검찰청은 공무원이라는 조직의 정체성으로 인식되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검찰을 정확한 명칭인 검찰청으로 바꾸고 정부상징 마크로 통합해 국민들이 검찰이 아닌 검찰청으로 인식하고 부를 수 있게 해야 한다.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방위사업청(방사청), 특허청이라고 하지 국세, 관세, 조달, 통계, 방위(방사), 특허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현재 대한민국 정부 부처는 4처(국가보훈처, 인사혁신처, 법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5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18부(기획재정부, 통일부,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여성가족부, 해양수산부, 중보벤처기업부), 18청(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검찰청, 병무청, 방위사업청, 경찰청, 소방청, 문화재청, 농촌진흥청, 산림청, 특허청 질병관리청, 기상청, 해양경찰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이다.

이 중에서 제복을 입는 부처와 청인 국방부, 경찰청, 소방청, 해양경찰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정부 상징마크를 사용하지 않는 곳은 법무부 외청인 검찰청이 유일하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상징 마크/사진=공수처 누리집(홈페이지) 갈무리(다운로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상징 마크/사진=공수처 누리집(홈페이지) 갈무리(다운로드)

“고위공직자 및 그 가족이 범한 직권남용, 수뢰, 허위공문서 작성 및 정치자금 부정수수 등의 특정범죄를 척결하고, 공직사회의 특혜와 비리를 근절하여 국가의 투명성과 공직사회의 신뢰성을 높임으로서, 국민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설치”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정부의 상징마크를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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