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필독서…’느끼고 아는 존재’
국민 필독서…’느끼고 아는 존재’
  • 신동호 기자
  • 승인 2022.02.28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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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경험과 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느낌’이다.”
- “마음이 없으면 인간의 의식도 나타날 수 없다!”

‘느끼고 아는 존재’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가 40여 년에 걸쳐 연구한 ‘감정과 의식’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매우 자주 사용하는 ‘정서’, ‘감정’, ‘느낌’, ‘정동’ 등 서로 비슷한 용어의 정의와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예로, 감정, 감성, 정서 등 다양한 말로 번역되는 이모션(emotion)이다. “밖”을 뜻하는 라틴어 어근 ‘e(ex)’와 “움직이다”라는 뜻의 동사 “movere”가 합쳐진 말이다. 즉, 안에 있는 어떤 것이 밖으로 움직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뇌 안의 뉴런들을 활성화하는 모든 외부 자극과 내부 자극에 대한 무의식적 반응을 ‘이모선(emeotion)’이라고 정의 했다.

다마지오의 전작을 꾸준히 따라가며 읽어온 독자들이라면 이번 책을 통해 그의 이론을 한 번 더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을 처음 읽는 독자들이라면 그가 주창해온 중요한 개념에 대한 수월한 이해를 통해 그의 방대한 저서들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느끼고 아는 존재”/사진=브랜드타임즈®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느끼고 아는 존재”/사진=브랜드타임즈®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존재에 관하여”에서 다마지오는 생명 그 자체에 내재된 항상성의 능력에 주목했다. 생명은 생각, 느낌이나 이성, 마음이나 의식 없이도 계속되어 왔다.

2장 “마음과 표상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관하여”에서는 신경계가 촉발하는 신경 활동이 우리의 마음속에 특정한 이미지들을 표상하고, 그것들을 조합해 하나의 지도화된 패턴들을 만들어내는 기저에 관한 다마지오의 아이디어들이 제시된다.

3장 “느낌에 관하여”는 다마지오의 의식 연구에서 핵심적인 개념인 ‘느낌(feeling)’에 대한 가장 간명하면서도 압축적인 해설이 담겼다.

4장 “의식과 앎에 관하여”는 ‘느낌’에서 출발한 ‘의식’에 관한 이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파트다. 의식은 곧 ‘내가 알고 있다는 인식’으로, 항상성 명령에 따른 느낌으로부터 얻어진 지식들의 소유주가 나 자신임을 자각하는 과정이다.

‘느끼고 아는 존재’/사진=브랜드타임즈®
‘느끼고 아는 존재’ 중 '마음과 의식은 같은 말이 아니다'/사진=브랜드타임즈®

오늘날 심리학, 뇌과학, 기계공학 등 다양한 학문들이 궁극적으로 향하고 있는 핵심 주제인 ‘인공지능’에 대한 견해도 경청할 만하다.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개척자들이 인간의 사고 능력에 준하는 기계를 만들어 냄에 있어 가장 핵심적이고 유용하다고 생각한 부분(지능)에만 집중하고 ‘느낌과 정동’을 불편하고 쓸모 없는 것으로 배제해온 풍토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다. 그 결과 창의적인 능력과 궁극적인 수준의 지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범위가 제한되었다고 일갈한다. 그러면서 인류에게 ‘항상성 명령에 따르는 느낌’ 대로 작동하는 기계를 만들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독려하며, 로봇에게 조절과 조정을 필요로 하는 약간의 취약성이 가미된 몸을 줌으로써 로봇 내부에서 자신의 상태를 탐지하고 정보를 통합해 나가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는 오늘날 가장 탁월한 심리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학자다. 현재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돈사이프 인문·예술·사회과학대 신경과학·심리학·철학 교수 겸 뇌과학연구소 소장이다. 신경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인 다마지오는 느낌·감정·의식의 기저를 이루는 뇌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 특히 감정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대한 그의 연구는 신경과학·심리학·철학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수많은 과학 논문을 발표했으며 미국과학정보연구소에 의해 ‘가장 많이 인용된 연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의학한림원,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 바바리안 인문과학아카데미, 유럽 과학기술아카데미 회원이며, 그라베마이어 상(2014년), 혼다 상(2010년), 아스투리아 과학기술상(2005년), 노니노 상(2003년), 시뇨레 상(2004년), 페소아 상(1992년)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로잔 연방 공과대학, 소르본 파리 데카르트 대학 등 유수의 대학들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일부 학위는 아내인 해나 다마지오와 공동으로 받았다. 대표작 중 번역된 것으로는 《데카르트의 오류》, 《스피노자의 뇌》(2007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 올해의 과학도서 선정) 《느낌의 진화》 등이 있다

옮긴이 고현석은 《경향신문》, 《서울신문》 등에서 국제부·사회부·과학부 기자로 활동했다. 인문·사회과학·우주과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느낌의 진화》, 《스페이스 러시》, 《불공정한 숫자들》, 《로봇과 일자리: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인종주의에 물든 과학》, 《세상의 모든 과학》, 《외계생명체에 관해 과학이 알아낸 것들》, 《이스탄불 이스탄불》, 《최초의 가축, 그러나 개는 늑대다》 등이 있다.

감수자 박문호는 《뇌 생각의 출현》,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 《생명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박문호 박사의 뇌과학 공부》의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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