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중소기업, 스타트업(Start-up), 창업가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회사명과 브랜드는 다르다는 인식이다. 그러다 보니 소중한 회사명을 선점 하고도 권리를 빼앗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남 장성에 친환경 쌀과 직접 띄운 전통누룩으로 빚은 1세대 고급 막걸리 사미인주®를 생산하고 있는 청산녹수™가 그런 경우다.
농업회사법인(주) 청산녹수™는 2009년 초등학교 폐교 부지에 설립되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양조장 교육과 실습, 다양한 전통주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장으로 선정되어 양조장 문화와 지역관광을 연계하는 전통주문화체험관광상품으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업의 브랜드 철학은 회사명 청산녹수™에 잘 나타나 있다.
사자성어로 청산녹수™ (靑山綠水) “푸른 산과 푸른 물”이라는 뜻으로, “산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물을 이르는 말” 이다.
김진만 대표에 따르면 회사명을 사자성어 청산녹수™ [靑山綠水]로 결정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하가 청산녹수™ (靑山綠水)”라고 했다. 즉, “봉우리로 멀리 보이는 산은 청색이고 그 계곡을 흐르는 물은 초록으로 서양의 녹산청수(綠山靑水)와는 비교가 안 되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들을 통해 선조로부터 자손들에게 전해가는 이 아름다운 강산에서 전통과 문화가 면면히 이어 흘러가고” 있고, 여기에 “시와 노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사랑과 연민을 함께하는 우리만의 전통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산녹수™ (靑山綠水)에는 “우리술이 가지고 있는 오묘한 깊이, 서로 나누는 정감, 예술적 영감이 있어, 우리술을 우리가 사랑하면 우리의 문화가 되기 때문에” 회사명으로 결정 했다고 했다.
단, 아쉬운 것은 특허청에 상표권 확보를 못하고 타인이 등록을 했다는 점이다.
청산녹수는 2011년 “청산녹수365생탁”이라는 상표를 출원 했지만, 무효심판 소송으로 상표권 확보에 실패했다. 그리고는 상표권 확보에 더 이상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2020년 다른 회사에서 상표를 출원해 등록을 받았다.
회사명은 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전문회사 일수록 중요하다. 회사명이 곧 브랜드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밥솥의 대명사 브랜드 “쿠쿠”, 정수기 브랜드 “코웨이”, 맥주 브랜드 “하이트” 등 수많은 회사명이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제품 브랜드다.
전문 기업일수록 회사명에 대한 법적 관리에 더욱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