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에서 언어를 처리하는 많은 영역이 몸 내부도 제어
이념과 진영을 떠나 요즘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들의 언어가 국민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 때문에 하루하루 이를 악물어가며 버티고 있는 국민에게 희망이 아닌 절망을 주고 있다.
이렇게 대선후보자들이 내뱉는 언어에 국민이 감정을 느끼는 것은 언어가 사림의 인체를 조절하는 도구로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토록 뜻 밖의 뇌과학’ 저자 ‘리사 펠드먼 배러’에 따르면 언어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뇌에서 언어 네트워크라는 뇌 영역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의 영역 중에서 뇌 안쪽에 있는 디폴트 모드 네크워크와 상당 부분 겹친다고 한다. 디폴트 모드 네트웨크는 자율신경계(심혈관계·호흡계·기관계를 제어), 면역계, 내분비계(호르몬과 신진대사 제어)를 포함하는 우리 몸의 체내 시스템을 제어하는 더 큰 체계의 일부다”라고 말한다.
후보자들이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는 언어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국민의 마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언어가 중요한 것은 시간, 지역, 거리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여기서 지금 하는 언어가 삽시간에 전국의 국민에게 때로는 전세계로 그대로 전달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후보들은 말을 함부로 내뱉어서는 안 된다. 후보간에 하는 토론을 정말로 후보끼리만 주고 받는 토론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민에게 전하는, 국민에게 설명하는 언어라 생각하고 신중하게 말을 해야 한다.
경선은 분명 후보 경쟁자를 이겨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 경쟁자를 이기게도 할 수 있고, 경쟁자가 지게 할 수도 있는 것이 국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늘도 후보자들이 아무 생각 없이 내 뱉은 언어가 얼마나 많은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며, 불쾌지수를 높이고, 삶을 무기력하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
국가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은 조화롭게 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 대통령은 국민에게 희망, 행복,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언어로 정치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사람, 상대 후보만 헐뜯기에 혈안이 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결국 여야 대선후보자들의 운명은 스스로 내뱉은 언어에 의해 판가름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