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NY, 버버리, 코치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20곳을 거래하는 명품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의 2020년 매출이 38.9% 줄었다. 따라서 영업이익도 65.5% 급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몬느®엑세서리커렉션(이하 시몬느®)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6218억1034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 1조 원을 넘었던 2019년과 대비 38.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66억7500만 원으로 2020년 1251억2597만원 대비 65.5% 급감했다.
시몬느®는 아시아 최초로 명품 핸드백 제조시장에 진출해 30여 년간 시장을 확대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1위 기업이다. 시몬느®는 브랜드 회사가 디자인한 것을 생산해주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뿐만 아니라 제품 디자인에서 소재 개발, 설계, 생산까지 모두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 시장의 30%, 세계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 기업은 버버리, 코치, 마이클코어스, 마크제이콥스, 토리버치 등 20여 개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다.
1987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창업한 뒤 미국 도나카렌뉴욕(DKNY)을 무작정 찾아가 공급권을 따낸 일화로 유명하다. 2016년 수출 9억 달러,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아시아와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자체 개발로 부가가치를 내는 ODM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다. ODM 사업 외에도 0914 등 자체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1년 출시한 자체 브랜드 0914®는 1984년 9월 14일에서 유래 했다.. 연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박은관 시몬느® 회장은 1979년 중저가 핸드백 제조업체 청산에 입사했다. 해외영업을 하며 유능한 사원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개인적 아픔이 있었다. 대학 때부터 만나던 연인과 헤어진 것이다. 1984년 어느 날 이별한 그 연인이 꿈에 나타났다. 다음 날 그는 함께 자주 가던 카페로 향했다. 한참을 앉아 있으니 낯익은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헤어진 연인이었다. 비슷한 꿈을 꾸고 카페에 왔다고 했다.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난 그 날이 9월14일이다. 그래서 브랜드가 0914®다.
기업 브랜드 시몬느®는 프랑스에서 여자이름으로 많이 불리는 단어다. 또한 독일어로는 ‘지몬’으로 발음되며 ‘당신’, ‘이상형’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부인과 연애할 당시 부르던 애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