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 농작물의 경제적 가치 창출 나선 홍천군, 로컬 브랜드노믹스® 성공 모델 주목
“홍천의 토종 씨앗은 농업 유산이 아니라 미래 산업자산이다. 보존이 브랜드가 되고, 브랜드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순간 로컬 브랜드노믹스®가 완성된다.”
홍천군이 지역 고유의 토종 농작물을 단순한 유전자원 보존 차원을 넘어 새로운 지역 브랜드 자산으로 육성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추진하는 포장재 브랜드화와 홍보 콘텐츠 제작 사업은 지난 5년간 축적해 온 토종 자원 정책의 결실을 시장에서 실현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이는 지역만의 차별화된 자원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대표적인 로컬 브랜드노믹스®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경쟁력은 결국 다른 지역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고유 자산에서 나온다. 최근 전국 지자체들이 지역 특산물 브랜드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홍천군이 선택한 전략은 바로 ‘토종(토착) 농작물’이다.
홍천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총 1750만 원을 투입해 ‘토종 종자 포장재 활용 브랜드 육성 사업’과 ‘토종 자원 홍보 콘텐츠 개발 및 영상 제작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지역 고유의 스토리와 정체성을 상품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홍천군은 식량 55종, 원예 26종, 특용 18종, 과수 3종 등 총 102종의 토종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자주 울타리콩, 장목수수, 흰동부, 흰고구마 등은 수십 년 동안 홍천의 기후와 토양에 적응하며 살아남은 품종으로, 지역의 역사와 생태가 축적된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로컬 브랜드노믹스® 관점에서 이러한 토종 자원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다.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 가능한 희소성과 차별성을 갖춘 ‘지역 독점 자산’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와인 산지가 브랜드가 되고, 일본의 전통 품종이 프리미엄 식재료로 인정 받듯 토종 농작물 역시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홍천군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이를 준비해 왔다. 2021~2022년에는 토종 자원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음식 개발, 기능성 성분 분석, 안전 육묘 시설 보급 등을 추진하며 기초 체력을 다졌다. 이어 2023~2024년에는 토종 종자 나눔 행사와 전시회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고, 지난해에는 ‘홍천군 토종 농작물 보존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며 제도적 기반까지 마련했다.
특히 2025년에는 토종 농작물 전용 브랜드와 포장 디자인 개발을 완료하면서 상품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그리고 올해는 그동안 축적한 자산을 실제 시장에 투입하는 전환점이 된다.
우선 토종 농작물 전용 포장재를 농가에 지원해 시각적 통일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소비자는 포장만 보더라도 ‘홍천 토종’이라는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개별 농가 중심의 판매를 지역 공동 브랜드 전략으로 확장하는 의미를 가진다.
또한 홍천군은 토종 농작물의 역사와 가치, 활용 가능성을 담은 영상과 콘텐츠를 제작해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늘날 소비자는 단순히 상품이 아니라 그 상품이 가진 이야기와 철학을 소비한다. 토종자원이 가진 세월의 가치와 지역성은 강력한 브랜드 스토리가 될 수 있다.
결국 홍천군의 이번 사업은 ‘보존 정책’에서 ‘브랜드 경제 정책’으로의 진화를 보여준다. 토종 자원이 연구실과 종자 창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소비자와 만나고, 농가의 수익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성이 확보된다.
윤선화 홍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조례 제정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디자인 개발 등 토종 자원 육성을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왔다”며 “올해 추진하는 포장재 지원과 홍보영상 제작 사업을 통해 홍천의 토종 농작물이 농가에는 새로운 소득원이 되고 소비자에게는 신뢰받는 지역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