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필독서 131…’늦봄’, 부모의 본능과 중년의 허무 사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국민 필독서 131…’늦봄’, 부모의 본능과 중년의 허무 사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 신동호 기자
  • 승인 2026.06.01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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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는 왜 자신을 희생하는가, 그리고 왜 중년은 허무해지는가
- 동물의 세계에서 인간의 삶을 읽어내는 한 편의 깊은 소설
도서출판 강명사에서 출간한 이성수 장편소설 『늦봄』/사진=강명사
도서출판 강명사에서 출간한 이성수 장편소설 『늦봄』/사진=강명사

TV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을 보다 보면 인간 사회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동물들은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 그들의 세계는 냉혹하다. 약육강식이 지배하고 힘이 곧 질서가 된다.

하지만 그런 동물의 세계에도 예외가 있다. 바로 어미와 새끼의 관계다.

어미는 새끼를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먹이를 양보하며, 때로는 자신의 생명까지 내놓는다. 놀라운 것은 그 희생을 고통으로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끼를 보호하려는 강력한 본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꿈을 포기한다.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견디고,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조차 참아낸다. 때로는 자신의 노후와 미래까지 희생하면서도 자식의 성공과 행복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그것은 사랑이면서 동시에 인간에게 내재된 보존 본능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자식의 입장은 다르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속담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결코 동일한 본능 위에 서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부모의 헌신이 본능에 가깝다면, 자식의 돌봄은 의무와 책임의 영역에 속한다. 시대가 변할수록 그 간극은 더욱 커진다.

대가족 문화가 해체되고 개인의 삶이 중요해진 오늘날, 부모 세대는 여전히 과거의 가치관으로 자식을 위해 헌신하지만 자식 세대는 전혀 다른 환경과 관념 속에서 살아간다. 문제는 많은 부모들이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자신의 삶을 뒤로 미룬다는 데 있다.

그 결과는 허탈감이다.

자식을 위해 살아왔지만 정작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지 못한 사람들. 기대했던 관계가 현실과 다를 때 찾아오는 배신감. 그리고 삶 전체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회의감.

이 소설은 바로 그 지점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작품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놓지 않는 보험설계사와 삶의 허무를 일상처럼 받아들이는 장의사의 대비되는 삶을 통해 중년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두 인물은 독자들에게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특히 학창 시절의 기억과 감정을 현재로 소환하는 과정은 인상적이다. 오랫동안 굳어 있던 상처와 후회, 미련과 갈등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박제된 기억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중년의 현실을 단순한 위로나 교훈으로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환경에 순응하며 형성된 의식의 틀을 해체하고,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삶의 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우리는 누구를 위해 살아왔는가.

그리고 남은 삶은 누구를 위해 살아갈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중년이라는 인생의 고개를 지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성찰의 거울이 된다.

부모의 희생, 세대 간의 거리, 중년의 허무와 희망.

그 모든 것이 담긴 이 작품은 지금의 대한민국 중년들에게 꼭 필요한 한 권의 인생 보고서라 할 만하다.

브랜드타임즈® 「국민 필독서」 평가

이 책은 단순한 가족소설이 아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 세대 간 가치관의 변화, 그리고 중년의 존재론적 고민을 깊이 있게 탐구한 사회적 성찰서에 가깝다. 특히 급격한 고령화와 가족 구조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대한민국 독자들에게 많은 질문과 울림을 남긴다는 점에서 '국민 필독서'로 손색이 없다.

저자 이성수 소설가는 전북고창에서 태어났으며 조선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천일건축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한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고 한국소설가협회, 토지문학회 회원이며 수원문인협회에서 이사로 활동하며 고창문화관광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꼼수』『혼돈의 계절』『구수내와 개갑장터의 들꽃』 『칠십일의 비밀』 『동리정사』가 있으며 동인지 『잔혹이 마블린 된』 『모래위의 정원』 『오작교를 건너다』 『엄마의 남자』 『신부님과 여동생』 『고양이가+쥐를+먹는다』등에 다수의 단편을 발표했으며 해군본부 발행 해군지에 연재소설 『일그러지는 수평선』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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