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브랜드(Local Brand)의 시대다.
한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것은 단순한 상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역의 문화와 가치,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충남 서산시 여미리에 위치한 여미갤러리가 선보인 “끼리끼리®”는 그런 의미에서 더욱 특별하다. 업사이클 디자인과 수공예를 기반으로 탄생한 브랜드로, 단순한 공예품을 넘어 ‘더불어 사는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다.
“끼리끼리®”는 버려지는 양말을 활용해 다양한 인형과 액세서리를 제작·판매·전시하고 있으며, 체험 교육까지 함께 운영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다. 필(必)환경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버려지는 것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미래를 위한 문화적 실천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랜드 네임 “끼리끼리®”의 의미가 인상적이다. 사전적으로는 ‘여럿이 무리를 지어 따로따로’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브랜드는 이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해석했다.
가족끼리, 형제끼리, 이웃끼리, 더 나아가 지구인끼리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확장한 것이다. 서로 연결되고 공존하는 삶의 가치를 브랜드 이름 안에 담아낸 셈이다.
브랜드 디자인에도 철학은 이어진다.
콤비네이션 마크의 바느질 느낌 선은 손으로 만드는 수공예 감성을 표현했고, 캐릭터형 디자인은 양말 인형이라는 브랜드의 핵심 제품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단순한 로고가 아니라 ‘손의 온기’와 ‘함께 만드는 행복’을 시각화한 디자인이다.
여미갤러리의 조선희 관장은 서울에서 디자인 전문회사 써니커뮤니케이션즈를 운영하다 귀촌했다. 그는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체감하면서 제품과 산업 중심의 디자인을 넘어 문화예술 기반의 가치 있는 삶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조 관장은 “앞으로 끼리끼리®가 서산시와 여미리의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버려진 양말 하나에도 새로운 이야기를 입히는 브랜드.
“끼리끼리®”는 단순한 공예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지역과 환경을 이어주는 ‘공존의 문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