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전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교육의 정의와 방식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지식을 전달하는 기존 대학 교육 모델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청년 일자리 감소와 지역 인구 유출, 산업 침체가 맞물리며 지역대학의 존립 기반 또한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대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정면으로 답한 책이 바로 “로컬이 답이다”다.
이 책은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에 참여한 경희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의 교육 실험을 기록한 실행 보고서이자 현장 매뉴얼이다. 단순한 성과 나열이 아니라, 대학 수업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문제 정의–기획–실행–확산의 과정을 거쳐 정책과 시장, 커뮤니티로 확장되는 흐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교육이 지역과 접속할 때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를 실증적으로 제시한 점이 특징이다.
“로컬이 답이다”는 단순한 사례집이 아니라 다른 지역과 대학에서도 적용 가능한 실행 프레임워크라고 강조한다. 문제 프레이밍, 로컬 아카이브 구축, 디자인 스프린트, 공공 확산 전략, 정량·정성 지표의 축적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실패와 보완의 과정 또한 숨김없이 담았다.
책은 총2부 구성 되어있다.
1부 경희대학교는 1장 우리는 왜 로컬을 택했는가. 2장 오아시스를 찾아서: 경희대학교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방향성. 3장 운영: 기획-실행-환류의 전 과정. 4장 성과 및 의견. 5장 운영상 특징과 시사점. 6장 장소 만들기 기반 브랜드 교육: 우리는 어떻게 가르치나로 되어있다.
수원 행궁동 일대를 ‘살아 있는 학습현장’으로 삼아 전통시장과 골목, 공방, 주거지를 연결하는 현장 기반 실험을 전개했다. 로컬콘텐츠 창업을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운영하며 콘텐츠 발굴부터 브랜드 개발, 공간 창업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했다. ‘다닥다닥(Da+R Da+C)’이라는 실천 브랜드 아래 타운 MICE, 로컬 브랜딩, 창업을 결합한 교육–경제 공동체 모델을 구현하며 지역과 대학의 유기적 연결 가능성을 실험했다.
2부 서울예술대학교는 1장 AI 시대, 예술가는 다시 로컬로 돌아간다. 2장 사업계획. 3장 성과 및 시사점. 4장 정책제언이며, 부록으로 로컬 리서치북으로 되어있다.
‘MAD ANSAN’을 키워드로 예술대학의 다학제적 창작 역량을 지역 생태계로 확장했다. 유휴시설을 전환한 거점 ‘코스모스’를 학교 담장 밖 캠퍼스로 운영하며 시민대학, 팝업 인큐베이팅, 로컬스튜디오를 통해 학습과 실험, 사업화를 순환 구조로 정착시켰다. 나아가 지자체와 LH,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4자 거버넌스를 구축해 주거·교육·창작을 통합하는 도시형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결국 “로컬이 답이다”는 지역 소멸과 대학 위기의 시대에 교육이 지역의 현실과 맞닿을 때 도시의 구조까지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과 정책, 시장과 커뮤니티를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대학 모델은 이미 현장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 박상희는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단장, RISE 사업단(국제) 지산학협력혁신센터장, 예술 디자인대학 부학장을 맡고 있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장과 정책, 기업을 아우르는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행동하게 하는 힘’으로 설계하는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을 실천해 왔으며, 지역의 자산·관계·경험을 연결해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드는 장소브랜딩(Place Branding)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도시와 커뮤니티의 고유한 맥락을 읽어내고, 시민 참여와 교육 PBL을 통해 ‘브랜드가 공공가치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저자 오준현은 서울예술대학교 영상학부 디지털아트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하고, 카네기멜론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BFA 학사를 졸업하고, 뉴욕 TISCH SCHOOL의 Interactive Telecommunication Program ITP 석사학위(MPS)를 받았다.
예술과 기술, 지역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융합적 교육과 창작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로컬콘텐츠, 미디어아트, XR,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창작 기반 창업 교육을 아우르는 실천적 연구를 통해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과 지역 창작 생태계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예술대학교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을 총괄하며 안산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창작·창업 실험을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