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 브랜드 경영 실패 사례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그 결과 기업의 브랜드 경제가 심각한 손상을 입고 있다.
브랜드 경제가 중요한 이유는 브랜드로 인해 추가로 수익이 발생할 도 있지만, 수익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신뢰를 잃은 카카오®와 계열사 직원의 사망사고와 팔 절단사고가 난 SPC®그룹은 수익이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브랜드 경제는 브랜드가 추가 수익을 얻게 해주는 것이다. 현재의 브랜드를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적용했을 때 새로운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브랜드 가치와는 다른 개념이다.
SPC그룹은 다른 계열사에 SPC를 적용함으로써 시장에서 거래기업과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고,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망사고에 대한 안일한 대응으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촉발 시켰다. 그 결과 계열사 중 유일하게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SPC삼립®의 주가의 종가는 사고 이전일 14일 대비 26일에 -10.3%하락 했다. 더불어 SPC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브랜드들이 세상에 적나라하게 알려져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과 제품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랜드가 기업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추가 수익을 얻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줄어들게 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현재 4개의 계열사가 주식시장에 상장 되어있다. 카카오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 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거래기업과 소비자들로부터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15일 데이터센터 화재사고에 대한 늑장 대응과 안전시스템 미비에 따라 소비자들의 이탈이 늘고 있다. 그 결과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4개 계열사 종가는 사고 이전일 14일 대비 26일에 모두 하락했다. 카카오®는 -7.2%, 카카오페이®는 -0.26%, 카카오뱅크®는 -8.9%, 카카오게임즈®는 -6.2% 하락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룹의 사업 근간인 카카오® 회원들이 다른 경쟁사로 이탈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원의 이탈이 늘어나면 날수록 카카오 계열사들의 매출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카카오®도 SPC삼립®과 마찬가지로 브랜드가 기업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추가 수익을 얻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줄어들게 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브랜드 경영은 브랜드 관리며, 브랜드 관리는 위기 관리다.
브랜드는 경영을 하다 보면 실수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실수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양지차로 달라 진다.
SPC®그룹과 카카오®가 이번 사태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위기관리 대응 매뉴얼이 있는가,핵심고객에 대한 정의는 있는가?, 핵심가치는 있는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스타벅스®는 2018년 '인종차별 논란'의 거센 후폭풍을 맞자 1670만달러(약 178억원)로 손실이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역 직영매장 8000여곳을 일시 휴점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했다. 브랜드 경영으로 브랜드노믹스®(브랜드 경제)를 실천한 좋은 사례다.
브랜드노믹스®의 두 축은 ‘핵심고객’과 ‘핵심가치’를 정의하는 것이다. 즉, 고객, 직원, 주주 중에서 누구의 이익을 맨 먼저 고려할 것인가에 따라 우선 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진정한 핵심가치는 어려운 결정에 직면 했을 때 “누구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 해야 하는가?”라는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우선순위가 명료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으면 전략 실행의 일관성은 사라지고 성과 역시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핵심가치에 따른 우선순위 결정은 핵심고객 정의와 함께 전략을 떠 받치는 근간이다. 주주를 우선시 하는 기업, 직원을 우선시하는 기업, 고객을 우선시 하는 기업 중 어떤 선택이 옳고 그르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자신만의 선택을 반드시 내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