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필독서 139…‘서리꽃’, 조정래 작가의 마지막 장편 소설
국민 필독서 139…‘서리꽃’, 조정래 작가의 마지막 장편 소설
  • 신동호 기자
  • 승인 2026.09.21 2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56년 문학 인생 처음 선보인 사랑 소설…역사에서 인간의 가장 내밀한 감정으로

서리꽃은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기록해온 조정래 작가가 2026년 8월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1970년 등단 이후 56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사랑 소설이자, 작가가 자신의 마지막 장편소설이 될 것이라고 밝힌 작품이다.

대학 시절 시 동아리 ‘글밭’에서 만나 시와 그림을 통해 가까워진 이재이와 미대생 윤소인의 사랑을 그린다. 이별과 재회를 거듭한 두 사람은 사회적 시련을 겪으며 삶과 죽음을 넘어 사랑을 완성해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특히 스마트폰과 물질만능주의, 가부장적 질서가 인간관계와 사랑을 훼손하는 현실을 비판하며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2026년 9월 3일 정준희의 해시티비 [정준희의 논; 202회]에 출연한 조정래 작가/사진=정준희의 해시티비 유튜브® 갈무리(캡처)
2026년 9월 3일 정준희의 해시티비 [정준희의 논; 202회]에 출연한 조정래 작가/사진=정준희의 해시티비 유튜브® 갈무리(캡처)

작품 제목인 ‘서리꽃’은 사랑의 속성을 상징한다. 추운 밤 잠시 피었다가 아침이면 흔적 없이 사라지는 서리꽃처럼 젊은 날의 사랑은 짧고 덧없어 보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가장 뜨겁고 강렬한 감정으로 존재한다.

조정래 작가는 그동안 거대한 역사와 사회 구조의 모순을 주로 다뤄왔다. 그러나 ‘서리꽃’에서는 시선을 한 인간의 내면으로 돌려 사랑이라는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감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작가의 문학 세계에서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은 스마트폰과 물질만능주의, 가부장적 질서가 인간 사이의 진정한 소통을 가로막는 현실을 비판한다. 비인간적인 행위로 인해 사랑이 파괴되는 현실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진정으로 교감하는 ‘진짜 사랑’의 의미를 되묻는다.

총 14개 장으로 구성된 『서리꽃』은 운명 같은 만남을 오랫동안 간직한 한 남자의 깊은 사랑이 마침내 결실을 맺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56년 동안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기록해온 조정래 작가는 마지막 장편소설에서 다시 인간에게 돌아와, 사랑과 인간다움의 본질을 묻고 있다.

1권은 생일 선물 / 선배에서 오빠로 / 빨간 장미꽃 백 송이 / 형과의 밀약 / 두물머리 그곳 / 밭은기침의 정체 / 딸에게도 뻗친 마수다.

2권은 장흥 가지산 보림사 / 시인의 숲 산책길 / 완쾌의 기도 / 실패한 복수 / 파리의 꽃들 / 반 고흐의 자취 / 영원히로 되어 있다.

저자 조정래(趙廷來)는 ‘작가정신의 승리’라 불릴 만큼 온 생애를 문학에 바쳐온 작가로, 한국문학뿐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정신의 결집체라 할 수 있는 대하소설『태백산맥』『아리랑』『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1천 5백만 부 돌파라는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다.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나 광주 서중학교,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소설을 집필했다.
대하소설 3부작『태백산맥』『아리랑』『한강』을 비롯해, 장편소설『황금종이』『천년의 질문』『풀꽃도 꽃이다』『정글만리』『허수아비춤』『사람의 탈』『인간 연습』『비탈진 음지』『황토』『불놀이』『대장경』, 중단편소설집『그림자 접목』『외면하는 벽』『유형의 땅』『상실의 풍경』『어떤 솔거의 죽음』등을 발표했다.
산문집으로『누구나 홀로 선 나무』『황홀한 글감옥』『조정래의 시선』『조정래 사진 여행: 길』과 함께, 문학 인생 50년을 담은『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출간했다. 또한 고등학생 손자와 함께 집필한『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와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인『신채호』『안중근』『한용운』『김구』『박태준』『세종대왕』『이순신』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만해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심훈문학대상 등을 수상했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은 영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영화·오페라·뮤지컬·만화로 만들어졌으며, TV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