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장신상 횡성군수가 제시한 가장 상징적인 비전은 '횡성 관광객 500만 시대'다. 이는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관광산업을 횡성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다.
그러나 정책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정책 브랜드노믹스®(Policy Brandnomics®) 관점에서 보면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과연 횡성은 연간 500만 명이 찾는 관광도시가 될 수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현재의 관광정책만으로는 쉽지 않다. 관광 인프라를 늘리는 것보다 관광객들이 횡성을 반드시 찾아야 하는 이유(Reasons to Visit)를 얼마나 많이 만들 수 있느냐가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정책 브랜드노믹스®는 구체적인 청사진에서 시작된다
성공하는 정책 브랜드노믹스®에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관광산업은 지역마다 비슷한 자연환경과 축제, 관광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월등한 핵심 콘텐츠가 없다면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는 어렵다.
관광객은 관광지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소비한다.
결국 정책 브랜드노믹스®는 관광시설을 만드는 정책이 아니라 지역만의 독보적인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관광객 500만 명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횡성군의 인구는 약 4만5천 명이다.
연간 관광객 500만 명은 군 인구의 100배가 넘는 방문객이 횡성을 찾는다는 의미다.
이는 강원특별자치도에서도 손꼽히는 관광도시 수준이며, 단일 관광지나 일회성 축제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규모다.
정책 브랜드노믹스®에서는 관광객 수를 단순한 방문 통계로 보지 않는다.
관광객 증가는 숙박, 외식, 농축산물 판매, 교통, 쇼핑, 문화예술, 체험산업으로 소비가 확산되고, 이는 생산유발효과와 고용창출, 지방세 증가, 민간투자 확대 등 지역경제 전반에 파급되는 브랜드 경제 효과를 의미한다.
즉, 관광객은 숫자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브랜드 자산이다.
현재 185만 명에서 500만 명까지…얼마나 더 필요한가
현재 횡성을 찾는 연간 관광객은 약 180만~190만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평균 185만 명으로 가정하면 목표인 500만 명까지는 약 315만 명의 관광객을 추가로 유치해야 한다.
이를 시간 단위로 환산하면 더욱 현실적인 과제가 드러난다.
현재 관광객은 약 180만~190만 명이며, 목표 관광객은 500만 명이다.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관광객이 약 315만 명이다.
이를 다시 월별과 일별로 계산하면, 월평균 약 26만 명이 추가 되어야 하며, 하루 평균 약 8천600명을 추가해야 한다.
즉, 지금보다 매일 8천~9천 명의 관광객이 추가로 횡성을 찾아야 하는 규모다.
현재 관광자원과 운영 방식만으로는 이 수요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
관광객 500만 명을 만드는 것은 관광지가 아니라 브랜드다
장신상 군수가 제시한 관광정책의 방향은 비교적 명확하다.
횡성호 호수정원 조성, 청태산 관광벨트 구축, 태기산 웰니스 관광, 농촌관광 활성화, 지역축제 강화, 8대 명품 맛집 육성, 숙박 인프라 확충, 스포츠 마케팅 확대 등이 그것이다.
각각의 사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정책 브랜드노믹스®에서는 개별 사업의 성공보다 이 모든 콘텐츠를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연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관광객은 시설을 기억하지 않는다. 도시가 주는 경험을 기억한다.
횡성을 떠올렸을 때 '횡성한우'만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호수정원, 웰니스, 자연, 미식, 스포츠, 문화예술이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로 연결될 때 비로소 재방문과 체류형 관광이 늘어난다.
'방문 이유'를 얼마나 만들 수 있는가가 승부처
정책 브랜드노믹스®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관광객 숫자가 아니라 방문 이유(Reasons to Visit)다.
현재 횡성은 전국 최고 수준의 횡성한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호수와 산림, 청정 자연, 농촌문화, 스포츠 인프라 등 우수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원들이 각각 존재할 뿐, 하나의 통합 브랜드로 연결되는 전략은 아직 부족하다.
관광객 500만 명을 달성하려면 최소한 다음과 같은 킬러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횡성호수정원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대표 호수정원 관광, 횡성한우를 세계적인 미식관광 브랜드로 육성, 태기산·청태산을 연계한 웰니스·치유 관광, 사계절 축제와 야간 콘텐츠 확대, 스포츠 전지훈련과 생활체육 관광 활성화, 농촌체험과 로컬푸드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가족·반려동물·캠핑 등 새로운 관광 수요 창출, 숙박 인프라와 민간투자 확대처럼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될 때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숫자는 목표가 아니라 브랜드가 만든 결과다
정책 브랜드노믹스®는 관광시설을 많이 만드는 정책이 아니다.
관광객이 '왜 횡성에 가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정책이다.
횡성 관광객 500만 명은 결코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의 관광정책만으로는 약 2.6~2.8배의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
이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관광 인프라 확충을 넘어 횡성호수정원, 횡성한우, 웰니스, 스포츠, 농촌문화, 축제를 하나의 체류형 관광 브랜드로 통합하는 전략적 브랜드 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정책 브랜드노믹스®의 관점에서 '횡성 관광객 500만 시대'의 성패는 관광시설을 얼마나 많이 만드는가에 있지 않다.
횡성만이 줄 수 있는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얼마나 많이 만들고, 관광객들에게 "횡성을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열쇠다.
관광객 500만 명은 정책이 만들어내는 숫자가 아니라, 강력한 브랜드가 만들어내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