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는 자동차 브랜드가 무엇이지 모르지만 그냥 앞에 있는 자동차 디자인에 반한 것이다.
천안아산역에서 5살짜리 꼬마와 할머니가 전시된 팰리세이드를 구경하고 있었다. 갑자기 꼬마가 할머니 우리 아빠한테 이 자동차 사주면 안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꼬마에게 물었다. 왜 아빠한테 자동차를 사주고 싶은데 라고 묻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멋있으니까요’ 하는 것이다.
아빠에게 자동차를 사주고 싶은 꼬마는 자동차 브랜드 팰리세이드는 모르지만 자동차 디자인을 보고 멋지다고 느껴 사고 싶은 것이다.
한 두 푼으로 살 수 없는 비싼 자동차, 고관여 제품은 감성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는 광고이론이 무색해지는 순간 이었다. 자동차를 잘 팔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5살짜리 꼬마가 다시 한 번 깨우쳐 주었다.
2018년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 인사이트’에서 자동차 구매 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5가지 요인을 발표 했다.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첫 번째 외관과 스타일(68%), 두 번째 가격과 구입조건(51%), 모델의 명성과 평판(49%), 품질(48%), 안정성(45%) 순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없던 브랜드의 신차가 아니라면 위의 5가지 중 외관과 스타일, 가격과 구입조건을 제외한 3가지는 그 동안 소비자의 인식에 자리잡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에 의해 평가되는 부분이다.
결국 자동차를 팔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디자인이 좋아야 하고, 기존의 있던 브랜드라면 브랜드에 대한 품질, 안정성, 명성과 평판에 좋은 디자인이 더해져야 된다는 것이다.
자동차에서 디자인만큼 중요한 것이 브랜드 네임이다.
브랜드 네임을 개발한다는 것은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에게 인식시키고 싶은 이미지를 설정하고 그 이미지에 맞는 의미를 문자로 표현한 네임을 결정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의미를 가진 네임이라 해도 제품이 지향하는 이미지와 관련성이 떨어지면 소용이 없다.
특히 자동차가 지향하고 있는 이미지가 하나의 이미지가 아니라 포괄적이고 추상적일 경우에는 네임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발음에서 오는 어감의 이미지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소비자는 자동차 외관을 보고 멋지다, 아름답다 같은 이미지로 판단하고 자동차의 이름을 불렀을 때 의미는 잘 몰라도 어감에서 어울림 정도를 무의식 적으로 평가 하고, 의미를 이해한 후 전체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평판을 내린다.
브랜드 네임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문자로 표현하는 것이다.
팰리세이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이동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공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팰리세이드는 추구하는 이미지를 담고자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지역 퍼시픽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네임을 선정했다. '싼타페', '코나'처럼 SUV 라인업에 미국 휴양지의 이름을 붙이는 '전통'에 따른 것이다. 또한 사전적인 의미로 '팰리세이드(palisade)'는 '말뚝 울타리, 갂아지른 절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는 팰리세이드(Palisade)에서 미국의 지명보다, 말뚝 울타리라는 의미보다 발음에서 궁전, 대적택을 의미하는 ‘팰리스(Palace)’가 연상되어 더 친근하고 웅장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유명한 지명인 팰리세이드(Palisade)가 미국 소비자에게는 어떤 자동차의 이미지로 받아들여 질지 궁금하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