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 브랜드노믹스®…’영암멜론X백억커피®, 전국 233개 매장에서 만나다
- 성공적인 협업, 그러나 '공동브랜드 전략'은 아쉬움
영암군의 대표 농산물인 영암 멜론이 전국 커피 프랜차이즈 ‘백억커피®’의 여름 시즌 신메뉴로 출시되며 전국 소비자들과 만난다. 지역 농산물과 전국 프랜차이즈가 손을 잡은 이번 협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브랜드 가치 상승을 동시에 노리는 대표적인 콜라보 브랜드노믹스®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출시는 지난 1월 29일 영암군과 백억커피® 운영사 ㈜오가다가 체결한 '영암 농특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의 첫 번째 결실이다. 영암군은 메뉴 개발을 지원하고 낭주농협과 연계해 영암 멜론 약 2톤을 공급하며 제품 출시를 함께 추진했다.
이번에 선보인 메뉴는 '영암 멜론 주스'와 '영암 멜론 밀키소다' 2종으로, 전국 백억커피® 가맹점에서 여름 한정 메뉴로 판매된다. 영암 멜론 특유의 달콤한 풍미와 신선함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업은 영암군이 추진하는 '영암형 로코노미' 정책의 여섯 번째 사례다. 영암군은 그동안 성심당®, 얌샘김밥®, 쿠팡®, LG헬로비전®, 백미당® 등과 협업하며 지역 농특산물의 소비 기반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까지 다섯 차례의 협업을 통해 약 1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백억커피®와의 협업은 영암 멜론의 우수성을 전국 소비자에게 알리는 동시에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판로를 넓히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기업과의 로코노미 협력을 확대해 영암 농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시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억커피® 역시 이번 협업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시즌 한정 메뉴를 선보이며 브랜드의 신선한 이미지를 강화하게 됐다. 백억커피®는 2025년 기준 직영점 2개를 포함해 전국 23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출 324억4,598만 원, 영업이익 26억4,195만 원, 당기순이익 17억320만 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공한 협업, 그러나 브랜드노믹스® 관점에서는 아쉬운 한 가지
이번 영암멜론과 백억커피®의 협업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사례다. 지역 농산물을 전국 프랜차이즈 유통망에 올려 소비를 확대하고,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도 크다.
그러나 콜라보 브랜드노믹스® 전략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도시브랜드연구소 강병호 대표는 “이번 메뉴명은 '영암 멜론 주스', '영암 멜론 밀키소다'로 출시됐다. 물론 지역명을 직접 사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처럼 전국 233개 매장을 통해 수많은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절호의 기회였다면 '영암'을 대표하는 공동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훨씬 큰 브랜드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브랜드는 단순히 특정 농산물을 알리는 것을 넘어 지역 전체의 신뢰와 품질을 상징하는 자산이다. 소비자는 제품 하나를 통해 지역 브랜드를 기억하고, 이후 다른 농특산물까지 연상하게 된다. 결국 단기적인 제품 판매를 넘어 장기적인 지역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브랜드노믹스®의 핵심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자산을 축적하고, 브랜드를 확장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번 협업이 영암 멜론의 판매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영암을 대표하는 공동브랜드를 함께 각인시키는 전략까지 더해졌다면 지역 브랜드의 경제적 가치와 미래 경쟁력은 한층 더 커졌을 것이다.
영암멜론과 백억커피®의 만남은 성공적인 로코노미 협업 사례다. 이제 다음 단계는 제품 중심의 협업을 넘어 지역 공동브랜드를 함께 성장시키는 콜라보 브랜드노믹스® 전략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한 번의 신메뉴 출시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역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경제적 자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