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의 숨은 보석 56…횡성 유일의 '탁자식 고인돌' 매일리 고인돌, 2천500년 시간을 품은 거석문화의 증인

- 청동기 시대 횡성의 역사를 말하는 선사문화유산…사라진 고인돌 군(群)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역사적 증거

2026-07-21     김효정 기자

횡성군 갑천면에는 화려한 관광지보다 더 오래된 시간이 잠들어 있는 문화유산이 있다. 바로 매일리 고인돌(梅日里 支石墓)이다. 약 2천500년 전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남긴 이 거대한 돌무덤은 오늘날 횡성에서 당시 사람들의 삶과 공동체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선사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횡성군 갑천면 매일리 562번지에 위치한 매일리 고인돌은 2003년 강원대학교 중앙박물관의 조사에서 처음 학계에 보고되었다. 이후 횡성지역 청동기 문화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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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은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무덤 양식이다. 횡성에서는 현재 모두 5기의 고인돌이 알려져 있지만, 매일리 고인돌은 횡성에서 유일하게 확인된 '탁자식(북방식) 고인돌'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탁자식 고인돌은 두 개의 받침돌 위에 거대한 덮개돌을 올려놓은 형태다. 매일리 고인돌의 덮개돌은 가로 320cm, 세로 240cm, 두께 56c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는 덮개돌이 흘러내려 누워 있지만, 원래 위치에 세워졌을 경우 높이는 약 1.8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북방식 고인돌은 한반도 북부와 서북부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형식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매일리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 횡성 지역에도 상당한 규모의 촌락과 사회조직이 형성되어 있었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증거로 평가된다.

고인돌이 자리한 곳 역시 의미심장하다. 매일리 계천(溪川) 주변의 논두렁에 위치하고 있으며, 계천 건너편에는 선사시대 유물산포지인 율동리 유적지가 마주하고 있다. 자연환경과 생활공간이 어우러진 이 일대는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정착하여 생활했던 흔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 공간이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도 있다. 과거에는 계천 건너편 율동리 일대에도 4~5기의 고인돌이 더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개발과 훼손으로 모두 사라졌고, 오늘날 당시 모습을 전하는 것은 매일리 고인돌뿐이다. 이 때문에 문화재적 가치와 보존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구조물의 보존 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이는 횡성 청동기 문화 연구뿐 아니라 강원권 선사문화 연구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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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은 한우와 호수, 아름다운 자연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2천500년의 시간을 견뎌온 선사문화유산 역시 지역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거대한 돌 하나에는 당시 사람들의 삶과 공동체, 그리고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일리 고인돌은 단순한 돌무더기가 아니다. 청동기 시대 횡성 사람들의 삶을 오늘날까지 이어주는 살아있는 역사이며, 횡성의 숨은 보석으로 오래도록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