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한富랜드] 297…’노모어피자’, 상표 등록 불확실한 201개 가맹점 브랜드
- 균일한 맛·브랜드·시스템…프랜차이즈의 핵심은 결국 법적으로 보호 받는 브랜드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공에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첫째는 균일한 맛과 품질이다. 어느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소비자가 동일한 맛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브랜드다. 소비자가 신뢰하고 다시 찾는 이유는 결국 브랜드가 제공하는 약속 때문이다. 셋째는 운영 시스템이다. 초보 창업자도 일정한 수준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경영 노하우를 갖춰야 한다.
이 가운데 가맹점주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브랜드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높은 신뢰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법적으로 보호받는 상표권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아무리 높은 인지도를 구축했더라도 상표권이 없다면 브랜드 자산은 언제든 법적 분쟁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노모어피자는 이러한 상표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10월 서울숲점에서 시작한 노모어피자는 "더 이상의 피자는 없다(No More Pizza)"라는 브랜드 철학을 앞세워 성장했다. 2025년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전국 201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영점은 없다. 최초 가맹사업 등록은 2022년 8월 1일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전국적인 가맹점을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이 있었다. 2024년에는 배우 김유정, 2025년에는 애스파(espa), 2026년에는 전지현을 공식 모델로 기용하며 대규모 광고를 전개했다. 유명 모델을 활용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 성장과 별개로 상표권 확보에서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직면했다.
노모어에프앤비㈜는 사업 시작 이후 약 1년 3개월이 지난 2023년 1월 26일 음식점업(제43류)에 대해 상표를 출원했다. 하지만 특허청 심사 과정에서 2024년 5월 의견제출통지를 받았고, 같은 해 9월 30일 최종 거절결정이 내려졌다.
거절 사유는 이미 등록되어 있는 'PIZZA ICONIC, NO MORE PIZZA' 상표와 호칭 및 표장이 유사하고 지정상품과 서비스업 역시 동일·유사해 일반 소비자가 출처를 혼동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노모어에프앤비는 2024년 10월 거절결정 불복심판을 청구했지만, 심판에서도 상표법 제34조 제1항 제7호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2026년 1월 등록 거절이 유지됐다. 이후 2026년 3월에는 거절결정불복심결 취소소송을 제기하며 현재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노모어피자 사례는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상표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소비자들은 간판만 보고 브랜드를 선택하지만, 가맹점주는 그 간판을 사용할 수 있는 법적 권리까지 함께 구매한다. 만약 핵심 브랜드가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한다면 장기간 투자한 가맹점은 예상하지 못한 법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프랜차이즈 사업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상표권 확보의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상표 출원이 늦어질수록 제3자의 선등록 상표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분쟁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비용도 함께 증가한다. 전문가들이 사업 초기부터 브랜드 네이밍 검토와 상표 선행조사, 국내외 상표 출원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브랜드는 광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소비자의 신뢰와 가맹점주의 투자, 그리고 법적으로 보호받는 권리가 함께 갖춰질 때 비로소 완전한 브랜드 자산이 된다.
노모어피자의 사례는 빠른 성장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만으로는 프랜차이즈 성공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맛과 운영 시스템, 마케팅은 성공의 동력이지만, 이를 장기적으로 지켜주는 마지막 안전장치는 결국 상표권이다.
프랜차이즈를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와 본사 모두에게 이번 사례는 하나의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브랜드는 만드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고, 상표 등록은 선택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경영의 필수 전략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