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활용 브랜드 297…’낙월옥량’, 그리움을 연주하다

- 달빛 아래 남겨진 그리움, 사자성어가 된 감정

2026-06-26     김효정 기자

브랜드는 이름에 이야기를 담고, 예술은 제목에 감정을 담는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정소영의 뉴에이지 피아노곡 ‘낙월옥량(落月屋梁)’은 단순한 곡명이 아니라 수백 년을 이어온 한자성어의 깊은 정서를 음악으로 되살린 작품이다.

‘낙월옥량’은 떨어질 낙(落), 달 월(月), 집 옥(屋), 들보 량(梁)으로 이루어진 사자성어다. “‘지는 달이 지붕을 비춘다.’는 뜻으로, 밤에 벗의 꿈을 꾸고 깨 보니 지는 달이 지붕을 비추고 있다는 뜻에서, 벗을 생각하는 마음이 간절(懇切)함을 이르는 말”이지만, 그 안에는 훨씬 더 깊고 애틋한 감정이 담겨 있다.

정소영의

두보가 남긴 그리움의 언어

‘낙월옥량’은 중국 당나라의 대시인 두보가 친구 이백을 그리워하며 남긴 시에서 유래했다. 꿈속에서 오랜 벗을 만나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잠에서 깨어보니 친구는 없고 차가운 달빛만이 빈방의 들보를 비추고 있었다.

그 순간의 허전함과 상실감, 다시 만날 수 없는 벗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바로 ‘낙월옥량’이다. 오늘날에는 친구는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나 세상을 떠난 이를 향한 애절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된다.

사자성어를 음악 브랜드로 승화하다

정소영의 ‘낙월옥량’은 이러한 사자성어의 정서를 음악으로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절제된 피아노 선율을 통해 깊은 감정을 전달하며, 동양적인 선율미와 뉴에이지 특유의 서정성이 조화를 이룬다.

곡은 마치 고요한 밤하늘 아래 홀로 서 있는 사람의 마음을 그려내듯 잔잔하게 흐른다. 때로는 달빛처럼 부드럽고, 때로는 가슴 깊은 곳에 남은 그리움처럼 애틋하게 다가온다. 듣는 이들은 각자의 추억과 소중했던 인연을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곡에 몰입하게 된다.

이름이 전하는 감성의 힘

브랜드 세계에서 이름은 소비자의 감정을 움직이는 중요한 자산이다. 예술 작품 역시 마찬가지다. ‘낙월옥량’이라는 제목은 곡을 듣기 전부터 듣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음악이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의 방향을 자연스럽게 안내한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점점 잊혀 가는 한자성어를 작품명으로 활용함으로써 전통 문화의 의미를 현대적인 음악 언어로 재해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한 명쯤을 품고 살아간다. ‘낙월옥량’은 바로 그 보편적인 감정을 담아낸 사자성어다. 그리고 정소영의 피아노곡은 그 감정을 달빛처럼 은은하고 아름답게 연주한다.

결국 ‘낙월옥량’은 단순한 곡명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그리움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이자 감성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