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깊은 뜻이 브랜드 132…’국방부 호국체’, 광개토대왕의 기상을 담은 글꼴
- 글씨로 나라를 지키다
국방부가 2017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무료 공개한 한글 글꼴 ‘호국체’는 단순한 폰트가 아니다. 광개토대왕비의 역사적 필체를 현대 디지털 환경에 되살린 문화유산이자,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상징적 브랜드다. 특히 한글 전문 기업 한그리l아®의 재능기부로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한글 문화 발전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호국체’라는 이름에는 나라를 지킨 선열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역사와 한글, 그리고 보훈의 가치를 하나의 서체에 녹여낸 사례로서, 브랜드가 단순한 명칭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와 시대정신을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에는 시대정신이 담긴다. 어떤 브랜드는 제품을 설명하고, 어떤 브랜드는 철학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어떤 브랜드는 역사를 기억하게 만든다. 국방부가 2017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공개한 한글 서체 ‘호국체’가 바로 그런 사례다.
‘호국체’는 이름만 들어도 그 의미가 분명하다.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의 ‘호국(護國)’과 글꼴을 의미하는 ‘체(體)’가 결합된 이름이다. 단순한 폰트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과 군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상징적 브랜드인 셈이다.
광개토대왕비에서 찾은 대한민국의 정체성
호국체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발의 출발점에 있다. 이 서체는 고구려 광개토대왕비의 글씨를 분석해 그 필체의 특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지털 폰트다.
광개토대왕비는 우리 민족의 기상과 역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국방부와 한그리아® 글꼴사업부는 약 1년간의 공동 작업을 통해 비문의 힘찬 필체와 역사성을 현대적 디자인 언어로 구현했다.
덕분에 호국체는 단순히 보기 좋은 글꼴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체성과 자긍심을 담은 문화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무료 공개에 담긴 더 큰 가치
많은 브랜드가 수익을 목적으로 만들어지지만 호국체는 조금 다르다.
국방부는 2017년 6월부터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배포를 시작했다. 영상과 인쇄매체, 웹과 모바일 등 다양한 환경에서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유니코드 기반으로 개발해 활용성을 높였다.
제목용 ‘호국체 B’와 본문용 ‘호국체 M’ 두 종류로 구성된 것도 실용성을 고려한 결과다.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과 개인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함으로써 호국정신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다.
재능기부로 완성된 브랜드
호국체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개발 과정에 있다.
서체 개발을 맡은 한그리아® 글꼴사업부의 김진덕 대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에게 국민들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폰트 개발을 기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작업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재능기부였다. 기업이 보유한 전문성을 사회에 환원해 공공자산을 만든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글과 역사를 잇는 한그리아®의 브랜드 철학
호국체의 탄생 배경에는 한그리아㈜의 일관된 브랜드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한그리아®는 2012 우수상표공모전 우수상, 2013 한글문화상품공모전 좋은상 등을 수상하며 한글 문화 발전에 기여해 온 기업이다. 특히 대한민국 역사의 올바른 인식 확산을 위해 역사 인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서체 개발에 힘써 왔다.
호국체 역시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단순한 디자인 결과물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그리고 국가에 대한 존중을 담아낸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브랜드가 역사를 기억하게 할 때
오늘날 수많은 폰트가 만들어지고 사라진다. 그러나 호국체는 단순한 서체를 넘어 기억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글자를 쓰는 행위 자체가 나라를 지킨 선열들의 정신을 되새기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호국체’라는 브랜드는 우리에게 말한다.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는 눈에 보이는 디자인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철학에서 나온다고. 그리고 때로는 하나의 글꼴이 한 나라의 역사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